세계 최대 규모인 ‘두바이 인공섬’ 속 가정집 수준
세계 관광지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석유 강국’으로 잘 알려진 두바이에서는 최근 석유 고갈 시점이 다가오면서 ‘관광 강국’으로써의 도약을 시작했는데요. 지난달 27일 세계 최대 규모의 분수쇼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죠.
해당 분수쇼는 곧바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지역은 분수쇼 이전에도 ‘세계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바로 두바이의 인공섬 ‘팜 주메이라’인데요. 최근 팜 주메이라 섬이 재조명 받으며 이곳의 가정집이 함께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던 두바이 인공섬의 가정집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았습니다.
세계 8대 불가사의 팜 주메이라
두바이의 공항에서 차로 약 35분 거리에 떨어진 곳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섬 ‘팜 주메이라’가 위치해 있습니다. 모노레일을 타거나 바다 아래 터널을 통해서만 닿을 수 있는 섬입니다. 2000년대 초반 팜 주메이라는 두바이 정부 소유의 부동산 개발사인 ‘나킬사’가 바다를 매립해 건설했습니다. 총 3개의 야자나무 형태 인공섬을 만드는 것이 목표인 팜 아일랜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건설되었죠. 그중 팜 주메이라가 가장 작은 규모로 계획된 곳입니다.
팜 주메이라는 두바이 인공섬들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아파트와 상가, 고급 주택단지, 고급 호텔 및 휴양 시설이 들어서 있는데요. 고급빌라의 경우 2002년 분양 당시 약 2천 채가 순식간에 매진된 기록이 있습니다. 그중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과 마이클 오언, 가수 마돈나 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분양을 받아 화제가 되었죠.
마당이 곧 프라이빗 비치 고급 주택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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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주메이라 빌라는 총 16개의 ‘프론드(frond)’라고 불리는 단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집 외부 디자인 및 인테리어는 집집마다 모두 다른데요. 고급 주택 단지로 불리긴 하지만 이곳의 빌라들은 건축 시기, 자재, 대지 그리고 디자인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 1천6백만 AED(한화 약 50억) 정도의 가격을 호가했죠.
주택은 아랍식, 유럽식 등 다양한 형태로 지어져 있습니다. 그중 40억 원의 2층짜리 건물은 저렴한 편의 주택으로 여겨지는데요. 그곳의 내부 구조는 주방, 거실, 독립 창고, 욕실이 각각 포함된 6개의 방과 가정부 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4m*3m 정도의 작은 수영장도 한 개 이상씩 가지고 있죠.
가장 고급스럽다고 언급되는 주택은 바로 야자수 형태 인공섬 가지 부분의 끝자락에 위치한 건물들입니다. 탁 트인 바다가 곧 집 앞의 마당이 되는 해당 주택들은 주변의 일반 빌라 4개를 합친 규모를 가집니다. 한 방문객 후기에 따르면 내부는 명품 브랜드 FENDI의 소량 주문 제작의 가구가 풀세트로 놓여 있을 정도로 호화롭다고 하죠.
고급 주택단지를 구경하는 방법
팜 주메이라의 리조트 및 호텔에서는 머물 수 있지만 고급 주택 단지에 직접 머물거나 구경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관광객들은 헬기 투어를 신청해 섬 전체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헬기 투어는 전체 경관만 멀리서 볼 수 있을 뿐 주택 단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지는 못하죠.
고급 주택 단지는 관광지가 아닌 사람들의 실 거주지이기 때문에 일반 관광객들의 자유로운 출입은 당연히 허가되지 않습니다. 외부인은 주택에 지인이 거주할 경우 방문 목적으로만 들어갈 수 있는데요. 단지 입구에서 집 호수와 호스트 이름을 대면 출입이 가능하죠. 한 한국인 방문객의 사례에 의하면 빌라에 거주 중인 지인의 자녀 생일파티 참석을 목적으로 방문 시 초대장을 보여주고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끊이지 않는 수해 걱정
초호화 저택은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지만 동시에 걱정을 사기도 합니다. 마당이 곧 바다인 팜 주메이라의 집들은 수해에 안전한지 의문을 가지게 하는데요. 사실 이곳은 환경적 특성에 따라 수해에 있어 매우 안전한 편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4년간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설립한 인공섬이라는 주장이 곧 그 근거가 되었죠.
팜 주메이라 주변의 바다는 사실상 호수와 비슷한 셈인데요. 11km에 달하는 긴 방파제가 초승달 형태로 섬을 둘러싸고 있어 파도나 해일과 같은 자연재해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지역의 기후는 강수량이 매우 적은 편이기 때문에 육지로부터 내려오는 홍수에도 안전합니다.
그러나 이외에도 수질오염, 해양 생태계 파괴 등 환경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습니다. 또한 분양한 지 약 15년이 지난 현재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빈집의 수가 증가해 예전의 명성을 찾지 못하고 있죠. 일부 고급 빌라들은 세계 부자들의 겨울철 별장으로 사용되고 있긴 하지만 단지 내 공용부분의 관리가 잘되지 않고 있는 것이 실상입니다. ‘관광 강국’의 새로운 꿈을 꾸긴 하지만 ‘사막의 신기루’로 불리며 경제 위기를 맞은 두바이 인공섬의 미래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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