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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일주일 경험한 미국 기자가 충격 받는 건 너무 당연했다

서울 어디든 손쉽게 갈 수 있는 편리한 대중교통인 지하철. 우리에겐 너무 일상적이어서 별로 감흥을 느끼지 못하지만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의 지하철은 그야말로 신세계처럼 느껴진다고 하는데요. 가격, 청결도, 편리함, 정확도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우죠.

얼마 전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케이트 테일러 기자가 일주일 동안 서울 지하철을 타보고 느낀 소감을 적은 글이 인터넷에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는데요. 그녀는 “7년 동안 경험한 미국 뉴욕 지하철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뛰어났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과연 서울 지하철의 어떤 점이 그녀를 이토록 매혹시켰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편리도, 가격, 시설 면에서 세계 상위 수준

서울의 지하철 세계에서 최고는 아니지만, 상위 수준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기본적인 시스템만 이해하면 서울 어디든 손쉽게 찾아갈 수 있기 때문이죠. 특히 지하철을 갈아탈 때 적용되는 환승 시스템을 큰 장점으로 꼽는데요. 교통카드만 있으면 운영 회사와 호선 관계없이 환승이 가능하며, 요금 정산도 한 번에 이루어지는 시스템은 해외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케이트 기자는 구글 맵과 카카오 지도, 지하철 애플리케이션을 번갈아 사용하면 쉽게 갈아탈 역과 노선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편리한 환승 시스템을 칭찬했는데요. 또 1달러에 해당하는 1250원의 기본요금도 저렴했으며 무엇보다 어느 역에서나 간편하게 교통카드 등을 적립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밝혔죠.

특히 서울 지하철은 깨끗하고 공간이 넓어서 크게 놀랐다고 하는데요. 게다가 와이파이도 잘 터지며 냉난방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었다며, 추운 겨울날 열선이 깔린 좌석에 앉자 따뜻함이 밀려왔다고 전했습니다. 또 대중교통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스크린 덕분에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죠.

또 한 가지 케이트 테일러 기자가 서울 지하철을 체험하며 눈여겨본 것 중 하나는 한글을 모르는 외국인도 지하철을 이용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외국어 표기가 잘 되어있었다는 점인데요. 특히 외국인도 쉽게 볼 수 있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법 같은 안내 문구가 잘 부착되어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뉴욕 지하철, 연착에 더럽고 심지어 쥐까지 돌아다녀

그렇다면 미국 지하철은 어떨까요? 케이트 기자는 뉴욕에서 지하철을 7년 동안 타면서 적응하려고 애썼지만 쉽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툭하면 연착에 고장이 잦아 출근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작년 뉴욕의 정시 도착·출발률은 65%도 안됐는데요. 항상 브레이크 고장, 신호등 고장, 에어컨 고장, 철로 보수 등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운행을 중지한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뉴욕 지하철은 서울 지하철에 비하면 구석기시대 차 같다는 평이 많은데요. 10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시설들이 낡았기 때문입니다. 지하철 요금은 2.75달러, 약 3000원으로 우리나라보다 2배 넘게 비싼 데 비해 위생 상태나 시설은 훨씬 낙후하죠. 선로 위로 던져진 쓰레기들 사이로 다니는 쥐들은 일상이 돼 버렸다는데요.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입니다. 또 들쭉날쭉 지하철 운행 간격 때문에 20분에서 30분 동안 열차를 기다려야 하는 경험은 허다하다고 하네요.

다른 나라의 지하철 모습은 어떨까?

그렇다면 다른 나라의 지하철은 어떨까요? 우선 인구 밀도가 극악하기로 소문난 이웃나라 중국의 경우 통근시간만 되면 승하차 전쟁을 겪어야 합니다. 열차가 도착하기 전 이미 지하철 칸의 내부는 만원 상태지만, 승강장에 있던 사람들은 다리 한쪽이라도 걸치기 위해 안간힘을 쓰죠. 문에 매달리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승객들이 똑바로 질서 정연하게 줄지어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은 거의 상상하기 힘듭니다.

또 중국에서 지하철을 타면 한국과 크게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요. 교통카드를 찍고 개찰구를 통과하기 전에 모든 승객이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전 보안검사를 하는 것과 비슷한 장면이 지하철을 탈 때마다 펼쳐지죠. 2008년 열린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테러 예방 조치로 시작된 게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인데요. 행여 중요한 행사라도 겹치면 보안 조치 강화로 검사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 고역을 치르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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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신사의 나라’로 유명한 영국 지하철은 어떨까요? 지하철, 트램 등 대중교통이 발달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상은 이용에 불편이 많다고 합니다. 특히 런던 지하철은 소음이 너무 심해 ‘록 콘서트장에 있는 것 같다’는 말이 나돌 정도인데요. BBC가 런던 지하철 내 소음을 측정한 결과 최대 소음은 109㏈로, 헬리콥터가 이륙할 때 내는 소리(100㏈)보다도 큰 것으로 나타났죠. 매일 시끄러운 지하철을 오랜 시간 타야 하는 이들이라면 청력 상실 위험마저 있어 지하철 안에서 귀마개를 쓰는 시민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또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객차 내부의 온도가 40도 가까이 치솟죠. 런던 내에는 이같이 에어컨을 구비하고 있지 않은 지하철이 많아 시민들의 건강이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데요. 게다가 영국 정부는 2030년이 되어서야 ‘찜통’ 지하철의 에어컨이 설치된 차량으로 교체될 수 있다고 발표해 시민들의 불만이 속출한 바 있습니다.

이렇게 다른 나라의 지하철에 대해서도 알아봤는데요. 냉온방 시스템이 잘 가동되고 깨끗하고 쾌적하며 여러모로 편리한 우리나라 지하철에 많은 외국인들이 매료되는 이유를 알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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