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0.1%만을 노렸다, '3.3m 천장고'로 화제된 아파트의 최신 근황
최근 건설사 간에는 '하이엔드'가 유행입니다. 대형 건설사 뿐만 아니라 중소건설사도 너나없이 하이엔드 타이들을 달고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죠. 부동산 상승에 힘입어 지어진 이런 하이엔드 아파트는 위치만 적당하고 몇 가지 명품 브랜드 내장재만 적용하면 수십억 원까지 가격이 뛰었습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무언가 달라도 다르다는 게 업계 평가입니다. 심지어 상위 1%의 컬렉터들이 입소문을 듣고 한번 구경이나 해보자 모여들고 있죠. 대체 기존 고급 아파트와 뭐가 다르길래 이처럼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걸까요? 함께 알아보시죠.
요즘 '하이엔드'는 이 정도는 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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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아파트 브랜드로 유명한 대림산업이 브랜드 리뉴얼을 선언했습니다. 기존 고급 이미지를 뛰어넘어 하이엔드 주거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며 야심찬 포부를 선보였죠.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개방한 'ACRO 갤러리'를 통해 사람들은 아크로가 말하는 '비교 불가한 희소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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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기존 고급 아파트는 마감재의 가격만 좀 높인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런 아파트와 아크가 공개한 아파트 실내의 가장 큰 차이점은 3.3m의 천장고를 반영했다는 점입니다. 아크로는 "빅데이터를 통해 상위 1%가 원하는 높이가 3.3m 임을 파악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바닥으로 내린 거실에서는 천정고가 4.05m까지 높아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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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가 천장고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는 욕조에서 나타납니다. 아크로의 욕조는 일반 욕조와 달리 바닥으로 내려가 있습니다. 바닥으로 내려간 욕조의 위쪽에 자연광이 들어오는 창을 배치해 심해에 있는 듯한 시각 인테리어를 제공했습니다. 또 다이닝룸과 테라스에는 창문 프레임이 없어 세대 내부 평면도와 조망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트 프레임을 적용했죠. 이 아트 프레임은 집안 곳곳에 마련된 중정에도 적용됩니다.
핵심은 공간의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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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공간을 선호하는 상위 1%의 니즈에 맞춰 아크로 컬렉터 하우스는 실용적인 공간의 분리를 반영했습니다. 한국 대부분의 아파트는 양변기와 샤워부스, 세면대가 화장실에 함께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아크로는 아무리 작은 평형이어도 양변기와 샤워부스, 세면대 공간을 분리해 두었습니다. 한편 냄새나는 음식이 집 안으로 퍼지지 않도록 보조 부엌을 별도로 마련해 두었죠. 대형 팬트리를 두어 다양한 물건을 보이지 않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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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의 공간을 분리했다는 점도 아크로의 특징입니다. 대형 평형의 메인 침실에는 컬렉터의 방이라는 별도의 취미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남편에게 개인만의 공간을 선사하는 한편 집의 전체적인 인테리어와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게 하죠. 또 드레스룸을 두 공간으로 분리하여 기존 드레스룸의 단점이었던 옷이 섞이는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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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평형과 달리 대형 평형에는 고급 아파트를 표방하는 아파트도 보통 커뮤니티 시설로 보유한 다양한 공간이 제공됩니다. 방 하나 크기의 와인셀러는 차치하더라도 개인 영화관부터 필라테스 룸 그리고 직접 들어가 쉴 수 있는 내부 정원이 집안에 배치되어 있죠. 심지어 사우나마저 있어 원할 때 언제든 집 안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적용될 아파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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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개된 아크로 컬렉터 하우스는 대림건설이 제시하는 하나의 개념이자 모델입니다. 2019년 말에 리뉴얼한 만큼 아직 제대로 적용된 아파트가 없죠. 하지만 2020년 12월 입주 예정인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에서 대림의 아크로 컬렉터 하우스를 만날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최근 갤러리아 포레, 트리마제가 자리 잡으며 부촌이 된 성수동에 위치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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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위에서 언급한 아크로를 직접 체험하려면 어느 정도 비용이 들까요? 아크로 서울 포레스트는 전용 면적 91~273㎡ 280가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분양 당시 3.3㎡당 4750만 원에 책정되었죠. 가장 작은 91㎡는 17억 원, 가장 큰 206㎡은 36억 원, 펜트하우스 273㎡는 62억 원에 분양되었습니다. 아쉽게도 현재 전매 제한 단지로 분류되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현재의 가격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1983년 준공된 바로 옆의 동아아파트 3.3㎡가 5800만 원임을 고려하고 분당선 서울숲 역 4번 출구가 단지와 연결되어 있음을 고려하면 실매매 가는 트리마제 수준인 3.3㎡당 7871만 원 선으로 추정됩니다. 이 경우 91㎡는 약 28억, 206㎡는 약 62억, 펜트하우스 273㎡는 약 82억 원입니다.
타깃이 된 상위 1%, 어떤 사람들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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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웹사이트에는 연봉을 기입하면 특정국가에서 어느 정도 순위인지 알려주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상위 1%는 2018년 기준 월 2031만 원, 연 2억 4372만 원 연봉자입니다. 순자산 보유액은 23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이들의 수익 중 월급이 차지하는 비율은 34%에 불과했고 35%는 투자 수익, 22%는 자신의 사업 수익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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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의 삶을 조사한 한 기자는 이들이 타인들의 시선을 피하며 일반인과 다소 생활을 분리시키려는 경향을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대중적인 것보단 희소성 있는 서비스를 누리고, 과시적 소비보단 자신이 원하는 생활공간을 마련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으로 나타났죠. 대림이 아크로를 리뉴얼 하며 추진한 희소성과 일반인과의 분리성, 자신만의 공간이라는 사실이 흥미롭게 여겨지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