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욕이…’ 펜트하우스 작가가 만들어낸 역대 악녀 계보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는 드라마 <펜트하우스 3>에 대한 열기가 아직도 뜨겁습니다.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시청률 보증수표라 불리는 김순옥 작가의 작품인데요. 김순옥 작가의 작품답게 시청자들의 상상을 아득히 초월하는 역대급 악역들이 쏟아져 나오는 게 특징입니다. 오늘은 역대 김순옥이 만든 악녀들의 계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내의 유혹>
신애리
김순옥 작가의 출세작이기도 한 드라마 <아내의 유혹>은 당시 한국 드라마계의 판도를 뒤집은 작품입니다. 사실상 이후에 나오는 모든 악녀들의 시초이기도 한 ‘신애리’는 불륜과 패륜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 인물로,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는 뭐든지 아들조차 가차 없이 이용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캐릭터입니다. 설정만으로 혀가 내둘러지는데, 여기에 김서형의 엄청난 열연까지 합쳐져 극의 몰입도를 더욱 끌어올려 주는 요소가 되었죠.
<다섯 손가락>
채영랑
채시라, 주지훈, 지창욱 등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다섯 손가락>은 아예 악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작품입니다. 채시라가 분한 ‘채영랑’은 모성에 눈이 멀어 자신의 숨겨진 친아들을 나락으로 몰아넣기도 하고, 심지어 남편마저 죽이고 태연하게 구는 인물입니다. 역대급 악역 연기를 보여준 채시라는 연기 변신에 성공해 호평을 받았죠.
<왔다! 장보리>
연민정
아직까지 ‘연민정’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치가 떨리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협박과 권모술수를 쓰는 것은 예삿일이고, 심지어 자신의 야망을 위해 친자식까지 버릴 정도로 악행을 벗 삼은 인물이죠. 연민정 역을 맡은 이유리는 실감 나는 악역 연기를 선보여 그해 MBC 연기대상 대상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내 딸, 금사월>
오혜상
<왔다! 장보리>의 열기가 식기도 전인 2015년, 연민정을 능가하는 악역이 탄생했습니다. 바로 드라마 <내 딸, 금사월>의 ‘오혜상’이었는데요. 어릴 때부터 야욕이 짙어 부잣집으로 입양을 가기 위해 같은 고아원 원아들과 원장을 몰살시키고 모든 비밀을 알고 있으면서도 금사월을 모질게 괴롭히는 등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악녀의 면모를 보여준 캐릭터죠.
<언니는 살아있다!>
양달희
최고 시청률 24%를 기록했던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의 ‘양달희’는 드라마의 초반부터 남달랐습니다. 난폭운전으로 4중 추돌 사고를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함께 차에 타고 있던 양아버지를 버리고 혼자 도주한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이었죠. 심지어 도주 후에는 신분 세탁까지 해 남겨진 가족까지 전부 버려 악녀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황후의 품격>
서강희 & 태후 강씨
앞서 소개됐던 쟁쟁한 악역들이 <황후의 품격>에도 여지없이 등장하는데요. 이번에는 한 명도 아니고 무려 2명입니다. 아리공주의 유모이자 황제 이혁의 전처였던 소현황후를 죽인 ‘서강희’와 이혁의 어머니 ‘태후 강씨’인데요. 서강희는 아리공주의 생모로, 처음에는 아리공주를 지극히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는가 싶다가도 자신의 야망을 위해 아리공주마저 가차 없이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했습니다.
사실상 드라마 속 모든 사건의 근원인 태후 강씨도 빼놓을 수 없죠. 극 초반에는 평범하게 고지식한 황실의 어른으로 나오지만, 사실 스스로 대한제국의 정점에 서기 위해 황제인 아들마저 여차하면 끌어내릴 계략을 꾸민 인물인데요.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대한제국 황실을 폐지되게 하는 주범으로 몰락하게 되죠.
<펜트하우스>
천서진
‘마라맛’ 드라마의 정점을 찍은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메인 빌런이 주단태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와 대립하는 천서진도 만만치 않은 악역입니다. 민설아에게 모진 고문을 퍼붓기도 하고, 심지어 민설아의 죽음을 타인에게 누명을 씌우려는 시도도 서슴지 않았죠. 주단태와의 불륜이 발각되었을 때도 남편을 상대로 뻔뻔한 태도를 고수하는 황당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는데요. 시즌 3에 들어서는 교도소에 수감되어 몰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일러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