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의사아니었다… 13년째 신랑감 1위인 직업은?
미혼인 분들은 평생을 함께 할 배우자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이 있을 텐데요. 성격과 가치관 이외에도 결혼을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고민하시는 부분이 직업과 경제 수준일 것입니다. 결혼 후 함께 생계를 꾸려나가야 하기 때문에 이런 요소들을 아예 배제할 순 없죠. 그렇다면, 배우자로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은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이 높은 수입을 자랑하는 의사, 변호사 등 ‘사’자가 들어가는 전문직이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13년째 이상적인 신랑감 직업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직업은 바로, 공무원입니다.
월 1,000만 원 유튜버 vs 월 200만 원 공무원
“월 1,000만 원 수입의 유튜버와 월 200만 원 수입의 공무원 중 어떤 직업이 결혼 상대로 적합한가요?” 얼마 전 커뮤니티에서 화제 된 한 영상에서는 지나다니는 행인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결과는 유튜버가 아닌 공무원의 압승이었는데요.높은 수익과 화제성으로 올해 최고의 인기 직업이 된 유튜버였지만 공무원을 이기진 못했습니다.
공무원은 특히 미혼 여성들에게 배우자의 직업으로 인기가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 미혼 남성들이 선호하는 배우자의 직업 역시 공무원, 교사였습니다. 작년, 결혼 정보업체 듀오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편과 아내의 이상적인 직업 1위를 모두 공무원·공사가 차지했습니다.
배우자 직업 1위 이유? “안정성”
공무원과 공사 직원의 차이는 있지만 두 직업이 이상적인 배우자 직업으로 꼽히는 이유는 안정성입니다. 공무원의 연봉이 대기업의 연봉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는 기본급이 아닌 각종 수당과 관련해 계산된 것이며 직급, 계열별로 수입은 다르니 비교할 수 없겠죠. 배우자 상대로는 물론 2~30대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도 공무원이 인기가 높은 것은 ‘정년보장’과 높은 직업 안정성 때문으로 보입니다.
‘철밥통’이라 불릴 만큼 공무원은 신분이 보장됩니다. 실제로 2급 이하의 공무원들은 상사 마음대로 신분을 박탈할 수 없죠. 이는 대한민국에 한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점입니다. 물론 상사의 사사로운 감정이나 개인적인 원한 등으로 인해 억울하게 해고될 위험이 극히 적을뿐, 무조건 해고의 위험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이외에도 만 60세 정년제, 퇴직 후 보장되는 연금 등이 인기 요인으로 보입니다.
일부 누리꾼, “공무원도 공무원 나름”
이상적인 배우자 직업 1위로 공무원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에 수긍하는 이들도 있지만 반대로 “공무원도 공무원 나름이다”, “기본 자산이 어느 정도 갖춰진 공무원에 한할 듯” 등의 반응을 보이는 누리꾼들도 많습니다. 한 누리꾼은 조사 결과에서 등장한 공무원은 최소 5급 공무원 기준일 것이라는 추측을 했는데요. 공사가 함께 언급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소득 수준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공무원의 계급과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흔히들 알고 있는 9급, 7급 공무원은 일반직 공무원으로 9급~1급까지 존재하며 검사, 외무공무원, 경찰 공무원, 군인, 소방공무원 등 특정직 공무원도 있죠. 이외에 장·차관, 대통령 역시 공무원에 속합니다. 보통 언론에서 다뤄지는 ‘공무원’은 청년들의 채용 시장, 고용 안정성과 관련해 언급되기에 9급, 7급 공무원이 가장 익숙한 것뿐이죠.
온도차 확연한 국가별 공무원 인기
명문대 졸업생, 대기업 퇴사자들이 도전한다는 공무원 시험. 한국의 취업 시장의 비정상적인 면으로 ‘공무원 시험’ 열풍이 꼽혔습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과 잠재력을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인재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진하고 있는 현상은 조금 아이러니하게 보이죠. 미국의 일간지 LA 타임스에선 아시아 4대 경제 강국인 한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공시 열풍이 부는 것은 경제 성장 둔화와 불경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역시 비교적 업무 강도가 높지 않고 안정적인 고용이 보장된 공무원이 인기 직업으로 각광받고 있죠.
반대로 미국과 일본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크게 주목받고 있지 않습니다. 일본의 경우 점점 인기가 떨어지며 역대 최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죠. 일손 부족 현상이 점점 심화되면서 오히려 업무 강도가 높다고 알려진 정부 부처 취업에 대한 의지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역시 우리나라보다 공공부문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만 민간부문 일자리가 더욱 매력적이고 정부에 대한 불신과 반감으로 공무원을 준비하는 이들은 적죠.
이렇게 국내에선 배우자 직업으로도, 취업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은 공무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불안한 경제 상황과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고려한 선택이라 보이는데요. 물론 배우자 선택에 있어 사랑과 가치관이 중요하겠지만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경제력 역시 무시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