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어플로 음식점에 생수 24병 주문한 손님이 리뷰에 남긴 말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음식 배달을 시키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올해 음식 배달 거래액은 작년에 비해 43% 이상 증가했는데요. 현재 배달의 민족에 등록된 메뉴만 1700만 개를 넘어섰죠. 하지만 음식 배달이 늘어날수록 그만큼 배달 거지, 별점 테러 등 자영업자들을 힘들게 하는 진상 손님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황당해지는 진상 손님 사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식당에 생수 24병
주문한 손님
최근 한 커뮤니티에는 생수 24병을 배달 앱으로 주문받은 뒤 1점 별점을 받은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어느날 배달 앱을 통해 음식 없이 생수만 24병을 요청하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주문 취소를 고민하던 A씨는 고객 필요에 의해 주문한 거라고 생각해 고민 끝에 생수 24병을 손님에게 보냈습니다.
이후 생수 24병을 주문한 손님이 배달 앱에 리뷰를 남겼는데 내용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리뷰에 “너무 싱거워요”라는 글과 함께 별점 1점을 남긴 건데요. 이에 A 씨는 “요즘 배달 업종들은 다 리뷰로 먹고산다”라며 “음식에 하자가 있다면 인정하고 사과하겠는데 생수 시켜놓고 싱겁다? 매너 좀 지켜라”라고 전했죠.
배달 받고도 모른 척 하는
배달거지
배달을 받고도 받지 않은 척하는 ‘배달거지’도 문제가 많습니다. 배달대행업체에서 근무하는 B씨는 배달을 마치고 이동하던 중 손님에게 “왜 배달을 하지도 않고 배달이 완료됐다고 하냐”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배달이 완료됐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었던 B 씨는 어쩔 수 없이 음식값을 배상해야 했는데요. 나중에 CCTV로 확인한 결과 한 남성이 일부러 다른 주소의 빈집으로 음식을 시킨 후 가져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결제가 되지 않는 카드로 먹튀를 하는 손님들도 있습니다. 카드 결제가 안되니 나중에 계좌이체로 음식값을 보내겠다고 말한 뒤 음식값을 내지 않는 경우인데요. 이처럼 일부러 카드 결제 오류를 유도해 현장 결제를 미루고 음식값을 내지 않는 ‘먹튀’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죠.
“먹고 나니 배가 아프다”
별점 테러
리뷰 빌미로 무리한 요구를 하고, 그럼에도 별점 테러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귀찜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최근 “콩나물 좋아하는데 콩나물 양이 조금 적어서 아쉽다”라는 내용의 리뷰를 확인했는데요. 이후 콩나물을 더 넣어주자 “콩나물 먹은 기억밖에 없다”는 리뷰와 함께 2개의 별점을 받았습니다.
일부러 배달의 민족 앱에서 모든 가게마다 악성 리뷰를 남기는 진상 손님도 있었는데요. 그는 가게 리뷰 게시글마다 “30분쯤 있다가 바로 토했다”, “한 시간쯤 지나니 복통 시작됐다”라는 글들을 남겼는데 심지어 “매장에 손해배상을 청구해야 할 판이다”라는 협박성 리뷰글도 있었습니다.
진상 손님들
배달 앱 사용 금지
앞으로는 악성 리뷰를 남기거나, 먹튀를 하는 등의 소비자는 배달 업체를 이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지난 6일 쿠팡이츠는 약관 개정을 통해서 리뷰에 폭언, 욕설 등이 포함된 경우 해당 유저를 차단하고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제재를 취한다고 전했는데요. 악성 리뷰 별점들은 통계에도 반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배달의 민족에서도 업주의 요청 시 해당 리뷰를 30일 동안 노출시키지 않고 있죠.
배달거지, 별점테러 사례를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사람들은 업무방해 같은걸로 처벌 안되나” “진상 부리는 사람들은 전부 블랙리스트 처리하고 주문도 받지 말아야 하는데” “자영업 하기 너무 힘든 세상이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