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코로나 폭락장에서 '투자왕' 워런 버핏이 지분 사들인 곳
"경제 위기는 기회다"라는 기조 아래 국내 주식이 폭락장을 맞아 성황을 맞이했습니다. 그간 경제 위기마다 폭락 후 상승을 거듭해왔던 만큼, 그간 현금을 폭락장만을 기다렸던 이들이 이번 코로나 발 경제 위기를 기회 삼아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세계 최고 투자자들은 이번 폭락장에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까요?
워런 버핏, 여행 공포 속 항공주 매입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미국의 델타항공 주식을 대거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워런 버핏이 매입한 델타항공 주식은 약 4530만 달러(약 537억 원)로 1주당 매입가는 평균 46.40달러였습니다. 그가 주식을 매입한 날은 뉴욕 다우지수가 4.42% 하락한 날로, 역사상 뉴욕 다우지수가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날이었습니다.
이전부터 워런 버핏은 "남들이 욕심낼 때 공포심을 가지고, 남들이 공포를 느끼면 욕심을 부려라"라는 투자 조언을 해왔습니다. 최근 항공 주가 중국발 코로나19로 급락하면서 공포심을 가지자 오히려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매입으로 버크셔해서웨이가 보유한 델타항공 지분은 11.2%로 증가했습니다.
마크 모비우스, 돈의 가치는 하락할 것
신흥 국가 혹은 신흥 시장에 투자해 20년간 약 36000%의 누적수익을 낸 이머징 마켓 투자의 신화, 마크 모비우스가 금과 알리바바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금과 알리바바 그리고 인도를 투자 종목으로 꼽았습니다.
사실 마크 모비우스는 이미 2019년 포트폴리오의 10%를 금으로 채우라 주장했었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금을 비롯해 온갖 자산을 다 매각하자 "금 보유량을 늘릴 수 있는 시기에 금을 매각하는 건 실수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죠.
글로벌 기업의 인도 투자가 늘고 있다 |
또 최근에는 중국이 코로나 발원지임에도 오히려 중국기업인 알리바바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알리바바 주식은 2019년 손정의 회장을 필두로 부호들이 대거 매도한 종목이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또 최근 제조업들이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공장으로 인도를 제시했습니다.
엘리엇 웨이브 인터내셔널, 중국의 부활
세계 최대의 시장 예측 회사 중 하나인 엘리엇 웨이브 인터내셔널의 아시아 태평양 전략가 마크 갈라시에우스키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오히려 중국 주식을 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뜬금없겠지만, 이번 사태는 중국 약세장 끝에 발생한 것일 수 있습니다"
좌측부터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CEO |
그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같은 중국 기술 기업 중에서도 최상위 가치를 가진 기업들이 이번 코로나19에도 잘 버티고 있다며 "중국 주식이 S&P 500 편입 종목만큼 밸류에이션이 높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할 때가 됐다"라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이들 중국 기업의 미래가치가 미국의 대표 주식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보다 낫다고 평가했습니다.
외국인이 투자한 대한민국 주식은?
외국인들의 대한민국 주식 매도세가 이어진 가운데, 일부 종목은 오히려 매수세가 이어졌습니다. 이들 기업은 기업 가치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개선되었음에도 시장 전체 흐름(코로나19)에 따라 하락했던 종목입니다. 이들 주식은 오히려 코로나19로 가격 매리트가 생겼다고 평가됩니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의 영향권을 벗어났거나 오히려 호재를 맞이했다는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종목으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있죠. 이들 기업은 국내 인터넷 포털을 양분한 기업으로 코로나 사태로 오히려 트래픽이 증가한 기업입니다.
한편 직접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 종목은 엔씨소프트와 같은 게임주와 이마트, 롯데쇼핑과 같은 온라인 쇼핑주입니다. 또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 구매 경험자가 늘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주가 매입량이 증가했습니다. 이들 주는 최근까지 5G 투자로 실적이 다소 저조했으나 장기적으로 데이터 사용과 유료 결제가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트레이더를 로보 어드바이저로 대체한 골드만삭스 CEO |
IMF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겪으며 투자자들은 그간 위기가 곧 기회임을 학습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이제는 AI의 시대다. 사람이 투자하던 과거와 동일하게 볼 수 없다'라며 기존 투자자들의 투자 방식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