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적자 기록해도 이재용 부회장이 야구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이유
프로 야구는 우리나라 스포츠 중 단연 인기가 좋은 스포츠라 뽑을 수 있는 종목입니다. 가을 야구 시즌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야구팬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원정을 오며, 경기장 인근은 인산인해를 이루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결승전 등 중요한 매치는 티켓을 구하기조차 하늘의 별 따기라 암표상이 활개 치기도 하죠.
그런데 이렇듯 인기가 좋은 프로 야구는 적자 나기로 유명한 분야입니다. 수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프로야구단이 만년 적자를 탈피하지 못하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그럼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이 직접 야구장을 찾아 응원하는 것은 또 무엇 때문일까요? 이렇듯 경영적인 측면으로 보았을 때 재무제표상 적자인 구단을 국내 최정상 대기업들이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매년 적자 기록해
1982년 국내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래로 각종 대기업들은 하나의 전용 구단을 인수하여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프로 야구단은 대기업의 지원으로 연명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현대의 경제적 난조로 지원이 끊긴 유니콘스가 공중분해 된 것만 봐도 이는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죠.
200억 원을 상회하는 한 해 프로 야구단의 운영비는 50% 이상을 광고비라는 명목 등으로 담당 기업에서 지원받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경기 티켓 판매비는 홈 구단과 출장 구단이 수익을 배분해가며, 홈 구단은 지자체와 또다시 수익을 배분하기에 공석률이 낮은 경기가 아닌 이상 순수익이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상품 판매 수익 역시 구단 대여료 등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아 프로 야구단의 실제 순수익은 10억 원 내외이며, 매해 적자를 기록하는 구단들도 다수입니다.
경제적 가치, 수익의 수십 배
이렇듯 매해 적자를 기록함에도 포브스 코리아 조사 결과 프로야구단의 경제적 가치는 무려 1조 4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혀져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이는 10개 구단의 시장 가치, 경기장 가치, 연봉, 중계권료 등을 기준을 자체 평가한 결과였는데요. 두산이 1907억 원으로 1위, LG가 1883억 원으로 2위, SK가 1546억 원으로 3위를 차지했죠.
이런 프로 야구의 경제적 가치는 다른 3개 프로 리그를 합한 것보다도 큰 엄청난 수치입니다. 프로 배구는 789억 원, 프로 농구는 1970억 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에서 그 차이를 명확히 볼 수 있는데요. 비교적 높은 축구 K리그 역시고 경제 파급 효과가 7790억으로 야구와의 격차가 크죠. 현재 국내 프로 리그 중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도 25억 원을 받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일 정도로 국내 스포츠 중 야구 시장의 규모는 상당합니다.
이와 같은 높은 경제적 가치는 야구 경기장 주변 상권의 매출에서도 드러나는데요. 비씨카드 빅테이터 센터 조사 자료에 의하면 2019년 3-4월 야구 경기가 있던 당일 인근 상권의 매출이 평균 2.2% 증가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치킨과 분식 등의 스낵바의 매출은 25.1%, 편의점 14.8%, 서양 음식점 10.7%로 요식업계의 상승률은 더욱 높게 나타났는데요. 이는 프로 야구가 주변 상권까지도 부흥하는 데 영향을 끼칠 정도의 파급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였습니다.
브랜드 마케팅 효과 엄청나
프로 야구단이 매해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이러한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은 브랜드 마케팅 효과 때문입니다. 모든 구단의 선수들 유니폼 및 구장을 보면 각사의 로고와 상품, 서비스 브랜드 등이 눈에 띄는데요. 이는 중계, 신문, 방송, 뉴스 등 미디어 노출을 통한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하기 위함이죠. 이를 통해 각 기업들은 높은 수준의 광고 효과를 누릴 수 있어, 효과적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경기 중에서도 가장 파급 효과가 큰 것은 한국 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경우입니다. 경희대 스포츠 산업 연구소 조사 결과 한국 시리즈 우승 시 입장 수입, 경기장 현장 판매 매출 등으로 얻는 실제 수익은 200억 원 정도밖에 안 되지만, 스폰서 노출로 인해 얻는 브랜드 마케팅 가치는 1000억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시장 가치와 경기장 가치, 스포츠 가치를 모두 합한 종합 가치로 기업의 다른 광고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실적이죠.
실제로 키움 증권은 히어로즈 야구단의 메인 스폰서로 5년간 500억 원, 연간 100억 원을 지원하기로 계약하였는데요. 히어로즈 구단이 정상급 팀인 두산 베어스와 견줄만한 경기력을 보여 키움 브랜드 인지도는 높이는 데 성공하였죠. 지출은 500억 원이었으나 그 이상의 브랜드 마케팅 효과를 얻게 된 것으로, 이처럼 효용성 측면에서 프로 야구단 운영이 대기업들에게 있어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주는 효자상품 같은 역할을 하기에 재무상 적자를 기록하더라도 운영을 고집하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야구 경기라는 하나의 상품만 놓고 보았을 때 프로 야구단 운영은 재무적 가치가 적은 종목인데요. 이를 통한 브랜드 마케팅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기에 대기업들이 절대 손에서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프로야구는 좋은 경기를 원하는 관중과 나무를 보기보다 숲은 보는 경영방식으로 브랜드 마케팅 효과를 노리는 대기업 간의 진정한 윈윈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