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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무슨 화장"이냐는 소리듣던 남대생이 만든 초대박 제품

"남자가 무슨 화장"이냐는 소리듣던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화장품을 구매하시나요? 필요한 제품군만 정해두고 매장에서 직원의 추천을 받거나 빛나는 미모의 광고 모델에 반해 '무조건 이 제품!'을 외치며 결제 페이지로 직행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은 온라인에서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수집한 뒤 지갑을 여실 텐데요.

"남자가 무슨 화장"이냐는 소리듣던

출처-에뛰드하우스

최근에는 제품의 효능이나 컬러뿐 아니라 '성분'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져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났습니다. 몇십 개의 브랜드 제품을 유해 성분의 포함 여부에 따라 합격템, 애매템, 불합격템으로 나누어 설명해주는 유튜브 채널도 등장했죠. 이런 동영상은 매우 유용하지만, 시청하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피부 타입별로 좋은 성분과 안 좋은 성분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어플이 있어, 급하게 드러그 스토어를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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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생이 휴학하고 만든 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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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데일리 코스메틱

화장품 관련 어플이라니 여성이 만들었을 거라 예상하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오늘 소개할 '화해(화장품을 해석하다)'를 만든 이는 남성입니다. 이웅 대표는 2013년, 다니던 고려대 경제학과를 휴학한 뒤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버드뷰'를 설립하고 화해 앱을 개발했죠.

"남자가 무슨 화장"이냐는 소리듣던

출처_전자신문 / 중앙일보

여성이 아니라면 적어도 뷰티에 관심이 많은 그루밍족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웅 대표는 비누로 세수와 머리 감기를 한 번에 해결하는 타입이었다는데요. 자신과 비슷하게 화장품에 무지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IT 제품의 스펙을 따지듯 화장품 성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앱을 구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용자가 만들어가는 어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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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러브즈뷰티

화장품 성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화해지만, 그 토대를 마련한 것도, 자발적인 리뷰와 별점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도 화해 어플 유저들입니다. 이웅 대표는 앱 출시 초기 4~5개월 동안은 '문의하기'버튼을 만들어두고 유저들의 의견만 수집했다는데요. 어떤 내용의 문의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지 보고, 화장품 소비자들이 궁금해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파악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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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앱의 기본적인 서비스는 특정 제품을 구성하는 성분에 대한 정보 제공입니다. 베스트셀러 도서인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에서 제시한 '20가지 주의 성분'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의 개수·위험도를 표시하고, 피부 타입별로 득실을 가져다줄 성분은 무엇인지 알려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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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티스토리 찌노

그다음부터는 유저들의 몫입니다. 모든 화해 유저는 리뷰를 한 개 이상 남겨야 다른 리뷰들을 온전히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을 얻는데요. 굳이 이런 규칙이 아니더라도, 화해의 사용자들은 자발적으로 자신의 연령과 피부 타입을 밝힌 뒤 준 전문가 수준의 꼼꼼한 리뷰를 남기죠. 제품을 사용하고 나서 트러블이 있었다면 어떤 성분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는지, 어느 계절에 어느 정도의 양을 사용하는 게 적정할지까지, 자신의 경험과 더불어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의 정보 공유까지 이루어집니다.

 

가끔 제품 체험 행사는 있지만, 화해 측과 브랜드가 결탁해 광고성 리뷰를 게재해 주는 경우는 없습니다. 게다가 블로그의 '광고성 리뷰 홍수' 속에서 '진짜 리뷰'를 찾는 데 이미 단련된 화해 유저들은 칭찬 일색의 광고성 리뷰가 올라오면 귀신같이 걸러낸다고 하네요.

화해 쇼핑 거래액 100억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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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경닷컴

화해 어플에서는 리뷰 확인뿐 아니라 화장품 구매도 가능합니다. 2017년 9월, 화장품 큐레이션 커머스 '화해 쇼핑'이 론칭되었기 때문이죠. '화해 쇼핑'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이웅 대표가 아닌 소비자들을 제품으로 설득해야 합니다. 화해 앱에 있는 350만 개의 리뷰 데이터를 분석해 입점 화장품을 선정하기 때문인데요. 화해 쇼핑에는 리뷰 30건 이상, 평점 3.5점 이상, 조회 수 500 건 이상의 제품만 입점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입점이 되었더라도 평점이 떨어지면 다시 입점이 제한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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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instagram @hwanu / from_paper

화해에서 성분 정보를 검색하다 보면, 몇십만 원을 호가하는 해외 명품 브랜드보다 오히려 국내 중소업체가 내놓는 제품의 성분이 훨씬 깨끗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 사실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중소기업 제품을 소비하도록 만들고, 기업들은 성분과 기능이 모두 뛰어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선순환이 일어납니다. 브랜드가 아닌 성분과 제품력을 강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화해가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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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공유'가 '만족도 높은 구매 경험'으로 이어지자 어플은 승승장구합니다. 화해는 현재 다운로드 수가 680만 이상, 월간 사용자 수는 1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화해 쇼핑은 론칭 1년 만에 거래액 100억 원을 돌파했죠.

직원들도 행복한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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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더팀스

회사가 이렇게 잘 크기 위해서는 대표뿐 아니라 직원 전체의 노력이 필요했겠죠. 2013년 이웅 대표와 친구 두 명으로 시작했던 버드뷰는 현재 직원 수가 40명을 넘어섭니다. 그동안 퇴사한 사람의 수는 전체의 5%도 채 되지 않는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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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instagram@roseblossom00

그도 그럴 것이, 이웅 대표는 구성원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사람입니다. 무한 독서 구입비 지원, 금요일 업무시간에 갖는 30분의 독서 타임, 교육지원 무제한, 외부 경진대회 참석 지원 등 '직원 개인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라는 생각이 없다면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 해주기 힘든 복지들을 제공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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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아이뉴스 24

돈과 시간을 들여 기껏 직원의 능력을 개발해 줬더니, 다른 기업으로 홀라당 이직해 버리면 어떡하냐고요? 이웅 대표는 "버드뷰에도 그에 대한 별다른 대응책은 없다"고 말합니다. 좋은 회사가 되어 구성원이 남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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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 대표의 올해 계획은 화해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것입니다. 매장에 와서 급히 어플을 실행하고 정보를 뒤적이지 않아도 되도록 제품 판매와 함께 후기, 평점 등의 정보를 함께 제공하는 '아마존 북스의 화장품 버전'이 될 것이라는데요. 온라인에서 빛을 발한 화해의 장점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그대로 이어질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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