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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기자의 ‘드라이빙’] 폴스타 4, 독특한 생김새 눈길… 실내는 ‘심플’

차폭 2m 초과, 미니밴·준대형SUV보다 크네

큼지막한 스마트패드 부착, 물리버튼 최소화… 조작편의성은 애매해

중형급 실내 공간 및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만족도↑

폴스타 4는 날렵한 느낌의 차량이지만 차량 너비(전폭)는 약 2.14m에 달한다. / 춘천=제갈민 기자

폴스타 4는 날렵한 느낌의 차량이지만 차량 너비(전폭)는 약 2.14m에 달한다. / 춘천=제갈민 기자

폴스타코리아는 국내에 두 번째로 출시한 신차 중형 전기 SUV ‘폴스타 4’ 모델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최근 진행했다. 시승 모델은 폴스타 4 롱레인지 싱글모터 모델이며, 서울 성수동에서 강원도 춘천 이상원 미술관까지 편도 85㎞를 주행했다.


폴스타 4는 ‘독특한 생김새’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듀얼 블레이드 LED 헤드라이트는 앞서 출시된 폴스타 2와 달리 ‘폴스타만의 색채’를 보여주는 요소 중 하나다. 헤드램프의 디자인에서부터 날렵한 느낌을 준다. 날렵한 생김새와 달리 차폭(너비)은 2m가 넘는 크기를 자랑한다. 미니밴 모델이나 준대형 SUV보다 차폭이 더 넓다. 사이드미러까지 포함할 시 좌우 폭은 약 2m 14㎝(2,139㎜)에 달한다. 주유소 등에 설치된 기계식 세차장을 이용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또한 후면 유리창(리어 윈도우)이 없다는 점은 독특한 느낌을 강조하는 요소다. 리어 윈도우가 없는 대신 폴스타에서는 폴스타 4 루프(천장) 바깥쪽 뒷부분에 카메라를 설치해 운전자가 룸미러로 후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카메라가 비추는 부분을 모니터로 보여주는 디지털 미러는 대형 SUV나 화물차 등에 활용되는 기능이다.

폴스타 4는 리어 윈도우가 없어 독특한 느낌의 차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 춘천=제갈민 기자

폴스타 4는 리어 윈도우가 없어 독특한 느낌의 차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 춘천=제갈민 기자

리어 윈도우를 없앤 만큼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가 뒷좌석 탑승자의 머리 너머로 길게 뻗어 있는 점도 다른 차량들과는 다른 점이다. 덕분에 2열 헤드룸 공간을 더 넓게 확보할 수 있고 개방감도 뛰어나다.


또 루프에서 후면 트렁크 도어로 이어지는 C필러 두께가 다른 차량들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두껍다. 트렁크 도어는 스포트백 모델들처럼 C필러 부분까지 열려 적재함에 짐을 싣고 내리기가 편리하다. 여기에 리어 윈도우가 없는 만큼 적재함에 짐을 가득 싣더라도 운전자 입장에서 불편한 점이 전혀 없다. 적재함 공간을 온전히 100% 활용할 수 있는 점은 폴스타 4의 강점으로 꼽힌다.

폴스타 4 실내 공간은 깔끔한 모습이다. / 춘천=제갈민 기자

폴스타 4 실내 공간은 깔끔한 모습이다. / 춘천=제갈민 기자

실내 인테리어는 깔끔하다. 물리버튼은 스티어링휠 좌우에 있는 것과 윈도우 조작 레버, 차량 문 개폐 손잡이, 그리고 중앙 센터터널 상단의 오디오 볼륨조절 버튼이 전부다. 센터페시아 한가운데에는 15.4인치 크기의 가로형 터치스크린이 자리했다.


터치스크린에서는 티맵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음악 앱 플로, 공조기, 차량 설정 등을 조작할 수 있으며, 화면을 분할해 왼쪽은 내비게이션, 오른쪽은 여러 기능을 배치해 사용할 수 있다. 화면을 분할해 사용하더라도 내비게이션 화면은 결코 작지 않고 시인성도 뛰어나다.


최근 출시되는 최신 차량들은 대부분 디지털화를 거치면서 물리버튼을 없애는 추세다. 폴스타 4 역시 이러한 대세에 발맞춰 공조기 및 시트 열선·통풍 기능을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물리버튼을 최소화한 점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이해 할 수 있다.

폴스타 4 운전석 및 메인 디스플레이. 공조기를 조작하려면 오른쪽 아래 사진처럼 공조기 조작 페이지로 진입한 후 각각의 바람 각도를 손가락으로 터치해 조절해야 한다. / 춘천=제갈민 기자

폴스타 4 운전석 및 메인 디스플레이. 공조기를 조작하려면 오른쪽 아래 사진처럼 공조기 조작 페이지로 진입한 후 각각의 바람 각도를 손가락으로 터치해 조절해야 한다. / 춘천=제갈민 기자

다만 폴스타 4에는 좌우 사이드미러 및 스티어링휠 틸트&텔레스코픽(앞뒤·상하 조작) 레버가 없다. 사이드미러 각도와 스티어링휠 높낮이와 앞뒤 길이를 조작하려면 중앙의 스크린으로 사이드미러 및 스티어링휠 설정 페이지로 들어간 후 스티어링휠 우측 상하좌우 버튼을 눌러서 맞춰야 한다.


누군가는 스티어링휠 높낮이와 앞뒤 길이, 사이드미러 각도 조절을 한 번 맞춰두면 이후에는 크게 조작할 필요가 없어서 상관없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직관적이지 않은 점은 아쉽다.


중앙과 좌우 송풍구에도 에어컨·히터 바람 상하좌우 각도 조절을 할 수 있는 손잡이는 없다. 공조기 바람 각도 조절도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공조기 화면을 들어가 터치로 조작해야 한다. 공조기 앞에 손잡이가 없는 덕분에 미적으로는 깔끔한 모습이지만 운전자가 차량 운행 중에 조작하기는 불편한 점이 적지 않다. 2열 송풍구에는 작은 손잡이를 설치해 바람 방향 조작이 편리하다.

폴스타 4 모델 1열 주요 수납 부분. 1열 컵홀더는 간격이 좁아 테이크아웃 플라스틱 컵을 2개 보관할 시 넣고 뺄 때 간섭 현상이 나타난다. / 춘천=제갈민 기자

폴스타 4 모델 1열 주요 수납 부분. 1열 컵홀더는 간격이 좁아 테이크아웃 플라스틱 컵을 2개 보관할 시 넣고 뺄 때 간섭 현상이 나타난다. / 춘천=제갈민 기자

또 1열과 2열에서 아쉬운 점은 컵홀더다. 1열 컵홀더는 세로로 2구가 센터터널 상단에 위치하는데 간격이 넓지 않아 테이크아웃 컵 톨사이즈 음료 2개를 보관할 시 컵 뚜껑 부분이 일부 겹치는 간섭이 생긴다. 컵홀더 간격을 조금만 더 넓게 만들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2열은 컵홀더가 없다. 보통 차량들의 2열 컵홀더는 2열 시트 중앙의 등받이를 내리면 팔걸이로 사용하면서 음료를 보관할 수 있는 컵홀더가 마련돼 있지만, 폴스타 4의 2열 팔걸이 부분에는 컵홀더가 설치되지 않았다. 팔걸이 앞부분에는 스마트폰을 얹어둘 수 있도록 네모난 모양의 홈이 파져 있고, 팔걸이 측면에는 등받이 각도 조절(리클라이닝)을 할 수 있는 버튼이 설치돼 있다.

폴스타 4 모델 2열 공간은 넉넉하다. 다만 2열은 컵홀더가 별도로 없어서 불편한 점도 존재한다. / 춘천=제갈민 기자

폴스타 4 모델 2열 공간은 넉넉하다. 다만 2열은 컵홀더가 별도로 없어서 불편한 점도 존재한다. / 춘천=제갈민 기자

그나마 공간은 널찍하다. 1열 시트를 약간 뒤로 밀어 뒀음에도 2열에 앉았을 때 무릎 앞쪽부터 1열 시트 후면까지 공간(레그룸)이 남는다. 180㎝ 성인이 허리를 펴고 2열에 앉더라도 머리는 루프에 닿지 않는다. 또한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개방감이 뛰어나 만족도가 높다.


주행 성능은 전기차답게 빠른 응답성을 보이고 순간가속이 뛰어나다. 출력도 부족함이 없다. 회생제동 기능은 보통과 높은 2단계로 조절할 수 있거나 끌 수 있다. 회생제동 정도는 보통 수준에서도 약간 심하게 느껴진다. 회생제동으로 인한 멀미가 있는 경우에는 기능을 끄고 주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폴스타 4는 프론트 적재함 프렁크(왼쪽 위)를 갖추고 있으며 트렁크는 C필러 부분까지 개방이 되도록 설계됐다. 트렁크 안쪽 시트 후면 위쪽은 덮개를 꽂고, 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트렁크 하부에는 추가 수납 공간이 존재한다. / 춘천=제갈민 기자

폴스타 4는 프론트 적재함 프렁크(왼쪽 위)를 갖추고 있으며 트렁크는 C필러 부분까지 개방이 되도록 설계됐다. 트렁크 안쪽 시트 후면 위쪽은 덮개를 꽂고, 뺄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트렁크 하부에는 추가 수납 공간이 존재한다. / 춘천=제갈민 기자

변속기는 스티어링휠 오른쪽 뒤에 컬럼식으로 설치됐다. 아래로 내리면 전진(D·드라이브), 위로 올리면 후진(R·리어), 중립(N)은 전후진 상태에서 살짝만 위아래로 움직이면 체결된다. 주차(P·파킹)는 기어 레버 옆에 동그란 버튼을 누르면 된다. 변속기 조작은 불편하지 않다.


프론트 글라스 와이퍼 조작은 방향지시등 레버 끝부분에 다이얼식으로 설치돼 있다. 방향지시등 레버는 좌·우회전을 할 때 아래·위로 조작하면 아래쪽이나 위쪽에 고정되지 않고 점등된 후 가운데 위치로 돌아온다. 방향지시등 점등 소리는 전자기기 소리처럼 들리고 작다. 이 때문에 일부 운전자는 차로 변경 시 방향지시등을 조작한 후 끄는 것을 깜빡하는 경우도 일부 존재한다.


성수동에서 춘천까지 85㎞를 주행하는 동안 전비는 16.2㎾h/100㎞, 약 6.17㎞/㎾h 수준이다. 폴스타 4 차량 자체는 고급스럽고 큼지막하다.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최신 차량이라는 느낌도 강하고, 배터리 효율(전비) 역시 뛰어나다. 다만 일부 불편한 점은 폴스타 4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감내해야 하는 요소다.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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