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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문 대통령 산불 당일 술’ 가짜뉴스…강력 대응하겠다”

서울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새벽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강원 지역 산불과 관련해 행정안전부, 국방부, 소방청 등 관계기관의 상황 보고를 받고 있다. 2019.4.5 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이 강원 산불이 발생한 지난 4일 저녁 신문의 날 행사를 마치고 언론사 사장과 술을 마셨다’는 가짜뉴스를 유포한 일부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9일 “‘이런 거짓말을 누가 믿겠는가’라고 판단해 대응하지 않았으나 일부 정치인들이 면책 특권에 기대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면서 “최초로 거짓말을 유포한 ‘진성호 방송’과 ‘신의 한수’에 대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의 이언주 의원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산불) 대응 3단계 격상 후 회의(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문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가 매우 늦어 초기 진화에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많은 국민이 (대통령) 지병설, 숙취 의혹을 얘기한다”고 언급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도 이날 전체회의에서 류희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을 향해 “왜 VIP(문 대통령)는 (5일) 0시 20분에 회의에 참석했나. 술 취해 계셨나?”라고 물었다.


앞서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진성호 방송’과 ‘신의 한수’는 문 대통령이 지난 4일 오후 7시쯤 신문의 날 행사를 마치고 언론사 사주들과 술을 마시느라 고성·속초 산불을 약 5시간 동안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내용이다. 지난 4일 있었던 일을 살펴보면 저녁 7시 17분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인근 산에서 불이 났다. 이 산불은 강풍을 타고 속초 시내까지 번지면서 커졌다. 하지만 신문의 날 행사는 고성 산불 발생 전인 오후 6시 40분쯤 종료됐고, 문 대통령도 같은 시간대에 행사장을 떠났다.


앞서 고 대변인은 지난 5일 브리핑을 통해 당시 청와대의 고성·속초 산불 대응 과정을 설명한 적이 있다. 지난 4일 밤 김유근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4일 밤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 중이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대신해 먼저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회의를 주재했다. 이후엔 정 실장이 밤 11시쯤 위기관리센터에 도착했고, 밤 11시 15분쯤 문 대통령의 긴급 지시로 고 부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이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일 새벽 0시 20분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긴급회의를 주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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