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전광판, 해킹 아닌 직원 실수로 비번 노출…해명 사진 '등판'
부산 시내에 설치된 조선일보의 전광판이 중학생에게 해킹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을 담은 사진을 두고 누리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 전광판이 해킹을 당한 것이 아니라 직원의 과실로 비밀번호가 유출된 데 따른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15일 트위터에서 한 누리꾼(ju***)은 조선일보의 부산 전광판을 담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조선일보 전광판 해킹 뉴스와 관련해 해킹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광판에 ’팀뷰어’라는 원격 제어 프로그램의 아이디어와 비번을 노출시킨 조선일보 실수로 인해 중학생이 그것을 보고 접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가 공개한 사진(위)에는 조선일보 전광판에 ’팀 뷰어’team Viewer)라는 제목의 로그인 페이지와 더불어 ’원격 제어 허용’이란 제목 아래 카테고리 내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쓰여 있는 모습이 드러났다.
즉 직원 과오로 비밀번호가 유출됐고, 문제의 중학생이 이를 보고 이 페이지에 직접 접촉해 ”조선일보 전광판 중학생한테 다 털렸죠? ㅋㅋㅋㅋㅋ”라는 글자를 직접 타이핑해 전광판에 띄웠다는 것이다.
앞서 이날 오후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모 건물의 옥상에 설치된 조선일보 대형 전광판을 담은 사진(위)과 동영상이 다수 올라왔는데, 사진 속 전광판에는 보통의 옥외광고 영상이 아닌 한글 입력 프로세서에서 쓰인 것으로 보이는 ”조선일보 전광판 중학생한테 다 털렸죠? ㅋㅋㅋㅋㅋ”라고 쓰여진 글자가 노출됐다.
전광판이 설치된 곳은 부산 도시철도 1·2호선 서면역 인근으로, 평소 많은 유동인구를 자랑한다.
이에 운영업체 측은 전광판을 끄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 관할인 부산진경찰서는 ”해킹 사고와 관련한 신고 등이 들어온 것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 당국도 관련 신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이버 수사대를 통해 경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