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수호, 문재인 지지 논란” 나다은, 한국당서 3일 만에 ‘봇짐’
자유한국당이 ‘나다은 TV’ 대표 나다은씨를 공약개발단에서 단원으로 위촉한지 3일만에 ‘그를 둘러싼 논란을 고려’해 해촉한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나씨에 대한 위촉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일부 당원들 사이에선 민주당 지지자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했다.
한국당 희망공약개발단은 12일 “나씨 관련 논란 상황을 감안해 당의 정체성과 기조를 기반으로 하는 공약개발 활동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나씨를 위원에서 해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며 그에 대한 해촉 소식을 전했다.
한국당은 지난 9일 총선 공약을 발굴하는 ‘2020 희망공약개발단’을 출범한 후 나씨를 단원으로 위촉했으며 황교안 대표가 그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한국당 정책국에서 영입된 나씨는 공약개발단 내 ‘청년공감 레드팀’에서 활동할 예정이었다. 2030으로 구성된 레드팀은 주로 청년ㆍ여성 공약을 개발하고 검증하는 일을 하는 부서다.
나씨에 대한 위촉 소식이 저해진 직후 일부 한국당 지지자 측은 나씨의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글의 정치적 편향성을 두고 그의 친(親) 민주당 성향을 지적했다.
나씨가 과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들이 논란이 확산했는데 대표적으로 나씨는 한일군사정보협정인 지소미아 파기 찬성 입장을, 조국 국면에선 조국 지지자 편에 섰다.
나씨는 지난해 8월, 청와대가 지소미아 종료할 계획을 발표하자 “신의 한수! 지소미아 종료 잘했다. 일본은 이제 더 고립될 것이다”라고 정부의 결정을 환영했다. 지난해 9월 조국 전 장관의 자택이 압수 수색당하자 “검찰총장 집부터 해야 의혹 해소”라며 “우리나라 검찰 개혁 못 하면 기회가 없다. 꼭 개혁하길!”이라고 했다.
같은 달 28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지지 집회가 열린 서초동 촛불집회에 대해서는 “눈물이 나네요. 국민은 100년 전 독립운동가들의 영들과 하나 되어 싸우고 있습니다. 부패한 검찰로 내 나라가 썩어가는 것을 방어하고 지키기 위함입니다. 민심이 천심이다”라고 했다.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사퇴하자 “검찰개혁은 어디로 가나. 조국 장관님 고생하셨습니다”라고 쓰는 등 조국 국면에서 민주당 편에 선 발언을 이어갔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나씨가 과거 김희선 전 통합민주당 의원과 찍은 사진도 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불거졌는데, 두 사람은 나씨가 편집장으로 있는 ‘주간여성’을 들고 사진을 찍었는데, 표지 사진에는 김정숙 여사의 사진이 담겨 있던 것.
이 같은 사실이 논란으로 확산하자 한국당 자유게시판에는 나씨에 대한 임명을 비판하는 글과 함께 나씨 추천 경위를 밝히라는 비판 여론이 이어지며 그의 거취 여부와 함께 해촉을 해야 한다는 강한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한편으로 나씨 또한 전날 공식입장을 밝히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진화에 나섰다.
나씨는 해명문에서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며 그 누구라도 여성이라면 검찰개혁을 지지했다”라며 “조국 수호는 아니었으며 검찰개혁을 위해 서초동에 간 시민들을 응원과 지지하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 평화통일을 통해 철도가 유라시아로 뻗어갈 수 있다면 후세에 더 좋은 환경과 여건을 물려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경제평화통일을 원하지만 현 정권의 대북정책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사진=나다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