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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카니발 폭행 가해자, '아이들 못봤다' 주장… 합의는 없다"

피해자가 사건 발생 2달 만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 화제

"카니발 운전자, 사과나 합의 제안 없었다"

"시종일관 혐의 부인… 청원 답변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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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일명 ‘제주 카니발 폭행 사건’ 피해자가 현재 상황을 밝혔다. 그는 가족의 상처가 아직 다 아물지 않았으며, 가해 운전자는 시종일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새벽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카니발 폭행 피해자입니다. 진행상황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서 제주 카니발 폭행 사건 피해자로 추정되는 A씨는 현재 심경과 함께 경찰 조사 상황을 밝혔다.


그는 “이제야 글을 쓰는 이유는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과정에 국민적 공분을 제 무기인 것처럼 휘두르는 모양새를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지난 3일부로 피의자 소환조사가 끝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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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드림 게시판에 올라온 글 갈무리.

이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카니발 사건 관련 청원 글에 17만명이 동의했다”라며 “정부 및 청와대 책임자의 답변을 듣고 싶다.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마치 본인의 일처럼 글을 올려주신 청원인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A씨는 “담당 형사를 통해 피의자가 많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절대로 합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도 이 사건에 대해 되묻고 상처받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저는 제 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상처가 제일 빨리 아물 수 있는 방향으로만 움직이겠다”고 했다.


그는 또 피의자가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서 “본인은 안전운전을 했다”, “폭행 당시 아이들은 보지 못했다”라며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했다.


A씨는 “담당형사에게 물어보니 B씨는 사과나 합의를 위해 제 연락처를 물은 적도 없다고 한다”라며 “시종일관 혐의만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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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아내가 휴대폰으로 찍은 영상 갈무리.

이 사건은 지난 7월4일 오전 10시44분쯤 상습정체구간인 제주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A씨는 아반떼 차량에 아내와 8세, 5세 두 아들들을 태우고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흰색 카니발이 갑자기 A씨의 차량 앞에 갑자기 끼어들었고, A씨가 카니발 옆으로 자신의 차량을 몰고 가 항의하자 카니발 운전자 B씨가 갑자기 차에서 내려 생수병을 운전석에 내리친 후 주먹으로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피해자의 휴대폰을 뺏어 멀리 던져 버렸다.


이 모습은 당시 피해자 A씨의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던 그의 아내의 휴대전화 카메라와 당시 뒤에 오던 차량에 찍힌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리고 교통사고 처리 전문가인 한문철 변호사가 지난달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해당 영상을 공개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B씨는 A씨 차량 뒷좌석에 아이들이 타고 있었음에도 난폭하게 폭행을 저질러 더욱 공분을 키웠다. A씨 아내가 찍은 휴대전화 영상에는 당시 긴박했던 상황과 공포감이 그대로 담겼다.


이 사건으로 A씨는 흉추의 염좌 및 긴장 등 전치 2주 진단을 받았고, 아내와 아이들은 당시의 충격으로 정신과 진료 및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 변호사는 경찰이 해당 사건을 단순 폭행으로 보고 제대로 수사하려는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강하게 비꼬았다. 이후 비난 여론이 커지자 제주동부경찰서는 피의자 B씨를 폭행 및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문철TV’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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