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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개그도 통역한 '샤론 최' 누구…"25살, 시나리오 쓰는 중"

세계일보

영화 ‘기생충’을 연출해 아카데미 4관광에 오른 봉준호 감독(사진 오른쪽)의 통역사로 활동 중인 샤론 최(〃 왼쪽·Sharon Choi·본명 최성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월 9일(현지시각) 최씨를 따로 보도했을 정도로 국내외 언론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NYT는 “그녀는 레드 카펫과 심야 TV 출연을 통해 봉 감독의 연설과 인터뷰 내용을 영어로 번역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모두 4차례 무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4개월 전 미국 샌타바버라 국제영화제(SBIFF)의 사전 행사인 시네마 소사이어티(Cinema Society·바로 아래 사진)에서 봉 감독의 질의·응답이 최근 들어 재조명되면서 당시 곁에 있던 최씨도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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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캘리포니아주의 해안 관광도시 샌타바버라에서 촬영된 이 영상을 본 해외 누리꾼들은 “통역사가 봉 감독과 뇌를 공유하는 것 같다”고 극찬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적절하고 깔끔한 어휘력”, “언어능력도 그렇지만 기억력이 미쳤다” 등의 칭찬이 쏟아졌다.


봉 감독의 말을 누구보다 세심하고 정확하게 통역을 해 눈길을 끌었는데, 그 덕분인지 봉 감독은 SBIFF에서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이후 1월 5일 기생충이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에서 수여하는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뒤 진행된 인터뷰(바로 아래 사진)에서 봉 감독 옆에서 유창한 영어로 통역을 맡은 최씨에게 또다시 관심이 쏠렸다.


당시 봉 감독의 인터뷰가 끝날 때쯤 미국의 영화잡지 할리우드 리포터의 기자는 최씨에게 기습 질문을 했다.


이 기자는 “영화제가 진행되는 동안 당신은 일약 스타가 됐다”며 “봉 감독과 함께 외부활동을 하면서 주목받게 됐는데 소감이 어떤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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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질문에 최씨는 웃음을 머금었지만 당황한 모습이었다.


그러자 봉 감독은 “그녀는 큰 팬덤을 갖고 있다”며 ”그녀도 영화감독”이라고 소개해 미 언론을 놀라게 했다.


최씨는 “나도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에 기자는 “내년 이 자리에 영화감독으로서 당신을 보고 싶다”는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최씨는 특히 봉 감독의 의도를 충분히 살려 그의 유머까지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전달해 봉 감독이 직접 ‘언어의 아바타’라는 별명까지 붙였으나 사실 전문 통역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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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한국 국적을 가졌고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영화를 공부하고 있다. 영화를 공부했기에 누구보다 봉 감독 말의 의도를 잘 파악해 통역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25살이라고 알려진 최씨에 대해 봉 감독은 “영화 공부를 하고 있는 샤론 최가 지금 장편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고 한다”며 ”나도 그 내용이 궁금하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유튜브 할리우드 리포터, 샌타바버라 국제영화제, 지미 팰런의 투나잇쇼, 엑스트라tv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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