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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안 가면 낙인”… BTS 입대 소식에 스티브 유까지 소환

주요 외신들 앞다퉈 BTS 입대 결정 보도

“수년간 계속됐던 논쟁, 종지부 찍었다”

정치인들 법 개정 등으로 특혜 논란 불러

해외 팬들 “2025년까지 BTS 기다릴 것”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입대 계획을 밝히자, 외신들 역시 앞다투어 이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연예인 병역 문제 등 한국 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영국 일간 가디언은 가수 유승준의 병역 기피 사건을 예로 들며 “스티브 유는 귀화해 미국 시민이 되어 징집을 피했지만, 입국이 금지되고 추방됐다”면서 “한국에서 군 복무를 거부하는 것은 범죄이며 투옥과 사회적 낙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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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리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특혜 비난에도 BTS 군 면제 앞장선 정치인 꼬집은 외신

가디언은 17일(현지시간) “30세 미만의 건강한 한국 남성은 모두 18개월에서 21개월 동안 군에 복무해야 한다”며 “이는 엄밀히 따지면 아직 전쟁 상태인 북한의 공격 가능성을 방어할 수 있도록 국가의 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의무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피아니스트 최초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과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손흥민을 언급하며 “일부 저명한 한국인들은 면제받거나 대체 복무를 수행하도록 허용한다”고 덧붙였다.


BTS 군 면제 논쟁을 불러일으킨 것이 정치권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가디언은 “일부 한국 의원들은 복무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다른 젊은이들 사이에서 특혜에 대한 비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우려에도 (BTS 군) 면제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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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승준 유. 유튜브 영상 캡처

현재 국방위원회에는 예술·체육요원 편입대상에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을 포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병역법 개정안 3건이 계류돼 있다. 지난해 6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법안, 8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법안, 10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다. 발의 의원을 모두 합치면 국민의힘이 26명, 민주당이 12명이다.


이들 가운데 BTS 군 면제 주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쳐온 것은 성일종 의원이다. 성 의원 안은 입법제안 취지에서부터 BTS와 지난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우상혁을 언급하고 있다. 이 안은 권영세 의원과 추경호 의원, 김은혜 의원 등 11명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했다.


윤상현 의원은 무소속 상태로 대중예술인을 예술체육요원 제도 범위 내로 포함하자는 제안을 담은 개정안을 발의한 후, 국민의힘에 복당해 성 의원 안에도 이름을 올렸다. 안민석 의원은 개정안에 대중예술인 중 문화·스포츠 분야에서 대통령령에 따른 훈장을 받은 사람에게 병역 혜택을 주자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박찬대 최고위원 등 12명이 공동발의했다.

◆정치권이 부른 논쟁, 종지부는 BTS가 직접 찍었다

주요 외신들은 한국에서 BTS 병역 문제와 관련한 논쟁이 수년째 계속됐으며 결국 BTS가 직접 종지부를 찍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17일 “방탄소년단이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로써 K팝 스타의 병역 면제 여부에 대한 수년간의 논쟁이 종식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NBC뉴스는 “병역 문제로 BTS의 미래에는 구름이 드리워져 있었으며, 한국은 BTS의 병역 연기·면제 여부를 두고 (여론이) 분열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AP·AFP통신 등은 “BTS의 병역 면제 자격을 두고 한국에서 수년간 계속됐던 논쟁이 종지부를 찍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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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진. 뉴스1

최근 BTS 병역과 관련해 한국 내 여론에도 외신은 주목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지난 7일 이기식 병무청장이 국정감사에서 “병역자원이 감소하는 상황이고, 병역의무 이행은 제일 중요한 것이 공정성, 형평성”이라며 “BTS도 군 복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을 다뤘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내 여론 대다수는 BTS 멤버들에게 병역 의무 예외를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병역 예외가 적용되는 경우 논란이 발생할 여지도 있다”고 했다.


또 외신들은 BTS가 2020년 이미 한 차례 병역법 개정으로 병역을 2년간 미룰 수 있었다는 점도 조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멤버들이 모두 군 복무를 마친 2025년에야 BTS의 완전체 컴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6월 BTS의 활동 중단이 선언된 이후 하이브의 주가는 약 40% 하락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아미’ 등 해외 팬들이 “2025년까지 방탄소년단을 기다리겠다”며 BTS의 결정을 응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BTS 소속사 하이브의 팬 플랫폼 위버스의 방탄소년단 피드에는 다양한 언어로 “달과 지구(진 솔로곡 ‘문’의 가사)처럼 BTS와 함께하겠다”는 글이 쇄도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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