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하기 좋은 차” 레인지로버 스포츠 P550e HSE [시승기]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P550e Dynamic HSE) 사진=이동준 기자 |
“과속하기 좋은 차”
앞선 26~27일 JLR 코리아의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P550e Dynamic HSE)를 약 222km 주행하며 느낀 생각이다. 공차중량이 약 3톤(2930kg)에 달하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가 이렇게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할 줄은 시승 전까진 생각조차 못했다.
세단만 타는 기자에게 SUV는 혹평의 대상이다. 짐을 더 실을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높은 지상고에 불편한 승차감은 그 어떤 SUV라도 세단을 따라오긴 힘든게 사실이다. 하지만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달랐다. 이 차에는 다이내믹 에어 서스펜션(Dynamic Air Suspension)이 장착돼 있다.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장착된 에어 서스펜션은 기존 모델보다 대역폭을 넓힌 게 특징으로 전자식 제어 밸브를 통해 내부 압력을 더욱 빠르고 정밀하게 조절해 더욱 안정감 있는 주행을 돕는다.
여기에 더해 브랜드 최초로 전환 가능한 볼륨 에어 스프링(Switchable Volume Air Springs)을 도입해 최상의 편안함과 제어력을 선사한다. 그 덕에 완만한 커브길은 물론 다소 각이 있는 급커브길에서도 SUV 특유의 뒤뚱거림은 없었다. SUV는 지상고가 높고 바람 저항이 많아 주행에 불리한 점이 많다. 하지만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이런 불편한 점을 크게 보완해 운전자로 하여금 주행에 자신감을 준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P550e Dynamic HSE) 사진=레인지로버 코리아 제공 |
또 화려하게 꾸며진 실내는 이런 주행감각에 안락함을 배가한다.
고급 나파가죽으로 둘러싼 실내는 깔끔하면서도 세련미를 더한다. 시트는 마치 리클라이너 소파처럼 편안한 착좌감을 제공하고 2열 승객을 고려한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마련되 장시간 주행에서 승객들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부드럽지만 흐물거리지 않는 주행질감과 4륜구동 시스템, 안락한 실내가 어우러져 밖엔 눈보라가 몰아치며 운전에 악조건 속에서도 거침없이 주행 가능한 성능을 보인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마치 “SUV는 이래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한듯하다. 단순 모양만 SUV가 아닌 차가 운전자의 뜻에 따라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잘 달리고 잘 멈추는 SUV의 교과서 같은 차량이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P550e Dynamic HSE) 사진=레인지로버 코리아 제공 |
한편 JLR 코리아 차량을 구매할 때 가장 큰 고려사항이 된 AS처리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이번 시승 중 못이 타이어에 박히는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JLR 코리아 긴급출동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상담원 연결까지 단 2분정도 소요됐고 강원도 고성군 오지임에도 서비스를 편안히 이용할 수 있었다. JLR 코리아는 공식 리테일러사인 브리티시오토가 동대문 지역에 재규어 랜드로버 서비스센터를 오픈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로 AS 품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시승차 정보*
시승차는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 P550e 다이내믹 HSE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다채로운 차세대 주행 기술을 탑재했다.
P550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400PS의 3.0리터 I6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과 160kW 전기 모터를 결합해 더욱 개선된 전기 주행 성능으로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4.9초만에 주파하는 강력한 가속력을 보여준다.
또 38.2kWh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 에너지만으로 국내 인증 기준 80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 차량을 구매하며 연비를 고민하진 않겠지만 시승동안 평균 약 10~12km/l의 연비를 보였다. 연비는 고속과 정속주행을 합친 전체 구간에서 에너지 절약 없이 순수 하이브리드 모드를 이용한 수치다.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P550e Dynamic HSE) 사진=레인지로버 코리아 제공 |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