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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밴 못잖은 패밀리카···트래버스, 제대로 발 뻗고 누웠다

시승기

Bestselling Car 미국차 직접 타보니

3열까지 접으면 평평한 바닥 완성

적재공간 최대 2,780리터까지 확보

가격 4,520만~5,522만원대 합리적

서울경제

큰 차체에 넓은 공간까지 확보한 덕분에 특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평가되는 쉐보레의 ‘트래버스’는 미니밴과 흡사하다. 덕분에 트래버스는 ‘차박(차+숙박)’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연초 이후 5월까지 1,704대가 판매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북미 기준으로는 중형 SUV로 분류되지만, 국내에서는 실내구성까지 대형 SUV를 원하는 고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쉐보레의 실적 반등을 이끈 주인공 트래버스를 직접 ‘서울~양양’까지 타봤다. 트래버스의 첫인상은 친숙함과 익숙함이었다. 트래버스의 헤드램프나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자인이 ‘말리부’나 ‘크루즈’와 크게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별다른 인테리어가 드러나지 않은 외관은 강인함을 강조하는 듯 했다. 3m에 달하는 긴 축거를 바탕으로 시원한 라인과 길게 확보한 휠베이스까지 트래버스의 넓은 실내 크기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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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버스는 얼핏 보면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와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트래버스의 실제 크기는 전장이 5,200mm로 팰리세이드(4,980mm)보다 220mm가 더 길다. 전폭 역시 2,000mm로 25mm가 더 크다. 덕분의 3열의 레그룸은 850mm로 성인이 앉는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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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트래버스가 차박 매니아들에게 각광받는 이유는 ‘풀 플렛 플로어(Full-flat Floor)’가 적용된 바닥 덕분이다. 1열부터 3열까지 바닥 높이가 일정하다. 또 2열 좌우 좌석 간 거리가 다른 동급 차량 대비 100mm 넓다. 평평하게 이뤄진 바닥 면은 좌석을 모두 앞으로 접었더니 바닥에 눕는 듯한 편안함과 안락함을 제공해 줬다. 또한 2열에는 캡틴 시트가 적용돼 국산 미니밴보다 진출입 공간이 수월했다. 캡틴 시트는 좌석을 앞으로 미는 슬라이딩과 좌석 바닥 뒤쪽과 등받이가 15도 가량 앞쪽으로 젖혀져 진출입 통로가 입체적으로 늘어나게 해준다. 적재공간도 최대 651리터를 확보할 수 있다. 3열 시트를 접을 경우에는 1,636리터, 2열까지 접는다면 2,780리터까지 늘어난다. 아울러 적재공간 바닥 아래 위치한 90.6리터의 대용량 적재 공간에는 골프 보스톤백 기준 가방이 두 개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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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버스의 파워트레인은 고성능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314마력, 최대토크는 36.8kg·m이다. 덕분에 고속도로에서 가속했을 경우에도 정숙하고 우아한 승차감을 누릴 수 있었다. 트래버스는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AWD)을 전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했다. 주행 모드로 사륜구동(4WD)와 (2WD)를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도심에서 2WD 모드의 주행을 선택하자 연비가 효율적으로 늘어났다. 덕분에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도심에서는 연비가 7km/l를 유지할 수 있었고, 고속도로에서는 10km/l까지 낼 수 있었다. 마침 트래버스를 시승한 날 비가 많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통합 오프로드 모드를 통해 미끄러움을 최소화 해 안정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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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쉬운 점은 익숙함과 친숙함의 반대 급부로 평가할 수도 있는 올드한 느낌의 실내 인테리어였다. 대쉬보드 디스플레이가 8인치 사이즈에 불과할 뿐 아니라 스틱 형태의 기어 체인지 레버 등은 최근 버튼식으로 출시된 신차들과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오토홀드를 지원하지 않는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투박한 무선 충전 패드와 컵홀더 등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것으로 예상됐다. 트래버스의 가장 큰 강점은 가성비다.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트래버스의 가격은 4,520만~5,522만원대로 경쟁 차종들에 비해 합리적이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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