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도 아닌데···충무로역 일대 물난리 이유는
수도관 파열 추정···완전 복구까지 8∼12시간 걸릴듯
17일 오후 1시 26분께 서울 중구 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 교차로에서 상수도가 파열되면서 아스팔트 도로 밑에서 물이 쏟아져 나왔다.
인근 도로와 인도가 사람 무릎 높이까지 흙탕물에 잠기면서 차량과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이 사고로 일부 도로가 균열이 가면서 내려앉고 아스팔트 아래 흙바닥이 그대로 드러나기도 했다.
서울시상수도사업본부는 700㎜짜리 상수도관이 파열된 것으로 추정하고, 일부 차로를 통제한 채 긴급복구 작업에 돌입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상수도 물을 차단했고, 현재는 도로에 쏟아진 물이 하수도를 통해 다 빠진 상태”라며 “어떤 수도관이 파열됐는지는 땅을 파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이 지역에서 상수도관 이설 작업을 진행했었다”며 “새로 이설한 관이 터진 것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일부 수도관의 물 공급이 차단됐지만, 다른 수도관을 통해 인근 주택과 상가에 물이 공급돼 단수는 없다고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밝혔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갑자기 물이 쏟아지면서 도로가 마비됐다”며 “흙탕물이 넘치면서 사람들이 길도 건너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굴착이 완료되는 대로 정확한 수도관 파열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완전한 도로 복구에는 8∼12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