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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의 끝자락 '바닷가 사찰'···섬과 섬 사이 부교탑···신비로움에 탄성

태안 안면암


천수만 풍광까지 쫙···관광객들에 유명세


충남 태안은 예로부터 해난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던 곳이다. 암초와 빠른 조류 탓에 고려부터 조선, 최근까지도 수많은 배들이 태안 앞바다에서 침몰하는 사고를 겪었다. 이런 바닷사람들에게 불교 사찰은 나라의 태평과 국민의 안녕을 기원하던 중요한 장소다. 태안에도 다른 지역 못지않게 유명한 바닷가 사찰이 있다. 대표적인 곳이 안면암(安眠庵)이다.


안면암은 대한불교조계종 금산사의 말사로 작은 암자로 출발했다. 이후 7층대탑·부상탑 같은 전각들이 하나둘 들어서면서 규모 있는 사찰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사찰의 역사는 짧지만 천수만을 바라보고 있는 풍광 때문에 찾는 이들이 늘면서 지금은 태안을 대표하는 사찰로 자리 잡았다. 사찰이 위치한 안면도 자체가 섬이지만 사찰 앞에 부표 다리로 또 다른 섬과 연결된 모습이 마치 연륙교로 육지와 연결된 안면도를 축소한 듯한 모습이다. 최근 천수만을 끼고 있는 안면도 동쪽 지역이 관광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이곳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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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안면도 안면암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돌로 만든 석상이 세워져 있다.

안면도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7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여수해길로 빠져 끝까지 가면 안면암이다. 처음 안면암에 도착하면 낯선 풍경에 당황할 수도 있다. 익숙하지 않은 건물 배치와 높고 화려한 탑과 건물들까지 전통사찰의 모습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안면암은 바다에 인접한 정도가 아니라 해안 암석 위, 육지 끝자락에 세워진 곳이다. 때문에 사찰 안에는 마당이라 불릴 만한 공간도 없이 건물들만 빼곡하다. 사찰 내 단층 건물이 없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대웅전으로 올라서면 저 멀리 천수만이 한눈에 보이고 사찰 곳곳에 세워진 각종 탑들도 볼만하다. 안면암은 해돋이 명소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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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암과 연결된 부교를 따라 천수만 여우섬과 조구널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섬 사이에는 부교탑도 세워져 있다.

안면암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맞은편 섬으로 건너가야 한다. 절 바로 앞 갯벌에 설치된 부표 다리를 따라 10여 분을 걸어가면 여우섬과 조구널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섬에 도착해서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절벽 위로 우뚝 솟아 있는 안면암이 한눈에 들어온다. 두 섬 사이에는 부상탑이라는 수상탑이 세워져 있는데, 부표 위에 설치돼 썰물 때에는 갯벌 위에 떠오르고 밀물 때는 물 위에 뜨는 탑이다. 다리 끝에서 부상탑까지는 썰물 때만 바닷길이 열려 미리 물 때를 알아보고 찾아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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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안면암에 세워진 불상과 탑.

글·사진(태안)=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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