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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매트, '어떻게' 사용해야 안전할까···가슴에 손 모은 채 '엉덩이'로 떨어져야

서울경제

22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의 한 호텔 화재 현장에서 투숙객들이 추락 한 뒤 뒤집혀 있는 에어매트. 연합뉴스

22일 부천 호텔 화재 사고로 숨진 7명 중 2명이 에어매트에 뛰어내리다 목숨을 잃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선 시민 대상 에어매트 사용법 등 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소방청은 그간 에어매트와 관련한 ‘통합 매뉴얼’이 없었다는 지적에 따라 에어매트 설치·훈련 등의 내용을 담은 매뉴얼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어떻게’ 에어매트에 뛰어내려야 안전할까. 먼저 위급상황 발생 시 에어매트에 공기가 다 채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주변에 혹시 전선 등 걸릴만한 장애물이 없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이후 소방관의 신호에 맞춰 뛰어내리면 되는데, 무엇보다 낙하 시 자세가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엉덩이’로 떨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양팔을 가슴에 교차해 붙이고 다리를 모은 상태를 만들어 몸을 ‘V자’로 만든 후 엉덩이부터 떨어져야 안전하다. 만약 불가피하게 2명이 동시에 뛰어내려야 한다면 두 사람 사이에 틈새 없이 서로 꽉 껴안은 상태로 낙하해야 한다. 뛸 때는 엉덩이가 에어매트의 정가운데에 떨어지도록 뛰어내려야 한다.


착지 후에는 다음 차례의 사람이 뛰어내릴 수 있도록 즉시 에어매트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후 뛰어내릴 사람은 앞서 뛰어내린 사람이 매트에서 빠져나갔는지, 다시 매트가 원상태로 복구됐는지 확인하고 소방관의 지시에 따라 뛰어내려야 한다. 한 사람이 뛰어내린 뒤 공기가 빠져나간 에어매트가 다시 원상복구되는 시간은 통상 약 20초 이상 소요된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사건 당시 호텔 7층에서 에어매트로 뛰어내린 뒤 숨진 2명은 단 3초 간격으로 뛰어내렸다. 매트를 정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앞서 22일 부천 호텔 화재 당시 투숙객 2명이 에어매트로 뛰어내렸으나 숨졌다. 호텔 주차장 입구에 10층 이상용 에어매트가 정상적으로 설치됐지만, 여성 투숙객이 에어매트 모서리로 떨어지면서 에어매트가 뒤집혀 땅으로 떨어져 숨졌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곧바로 남성 투숙객이 뒤집힌 에어매트를 향해 뛰었지만 땅으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김수호 기자 su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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