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말장난 마시라"…'발뺌하는' 삼성 제대로 저격한 류호정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의혹을 집요하게 추궁하며 '신예 저격수'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류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삼성전자 측 관계자에게 중소기업 A 업체가 개발한 스마트폰 액정 보호필름 부착 기술을 빼돌렸는지 물었습니다. 류 의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A 업체가 개발해 특허를 딴 기술을 다른 협력업체인 B 업체에 줘서 납품하도록 했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이종민 삼성전자 전무는 "해당 제품은 저희가 서비스센터에서 쓰려고 직접 만들었고 그걸 B 업체에 만들어달라고 부탁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류 의원은 바로 녹취록을 공개하며 이를 반박했습니다.
[녹취록 내용 발췌]
발명권자 "그렇게 할 때 OO회사(경쟁협력업체) 스스로 한 거예요? 아니면 박OO(삼성 관계자)가 샘플도 주고."
경쟁협력업체 관계자 "아 당연히 줬죠. 저희가 어떻게 스스로 해요. 아무것도 없는데. 롤러, 키트 다 받았어요."
발명권자 "롤러, 키트 다 받고 안착지도 받았을 거 아니에요?"
경쟁협력업체 관계자 "네, 다 받아서 실측해서 한 거죠."
그제야 이 상무는 "저희가 롤러 제공한 바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기술 탈취는 아니라고 답변했는데요, 류 의원은 추가로 설명하려는 이 상무의 말을 끊고 언성을 높였습니다.
"말장난하지 마시고요! 그게 기술 탈취가 아니면 뭡니까?"
연이은 질타와 추궁에 결국 이 상무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면 돌아가서 철저히 챙겨서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발언하는 류호정 의원 (사진=연합뉴스) |
류 의원의 '삼성 저격'은 국감 첫날인 7일부터 시작됐습니다.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전자 임원이 국회 출입기자 등록증을 도용해 의원회관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로비를 해왔다"고 폭로한 겁니다. 다음 날 삼성전자 측은 "삼성전자 임원이 부적절한 방법으로 국회에 출입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의혹을 시인했고, 해당 임원이 논란에 책임을 느끼고 퇴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거부, 국회 원피스 복장 등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던 류 의원이 이번 국감에서의 활약으로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이름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류호정의 류튜브' 유튜브, 연합뉴스)
조도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