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막춤부터 발레까지…'거리두기 인사법'으로 미소 찾은 학교
미국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사의 아이디어 덕분에 '인사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7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30년째 교사로 일하고 있는 마리 슐츠 씨가 학생들과 함께 만든 기발한 '학교 문화'를 소개했습니다.
평소 슐츠 씨는 매일 아침 교실 문 앞에서 학생들을 기다렸다가 힘차게 '하이파이브'하거나 악수하며 인사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수개월 동안 온라인 원격 수업을 진행하게 됐고, 지난달 초 학생들이 다시 등교를 시작했을 때도 손이 맞닿는 인사법을 그대로 유지할 수는 없었습니다.
학생들은 오랜만에 학교에 왔는데도 선생님, 친구들과 친밀하게 소통하지 못하자 아쉬워했습니다. 슐츠 씨도 마스크를 쓴 채 일정 거리 떨어져 앉은 학생들을 보며 안쓰럽고 마음이 아팠는데요, 고민 끝에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접촉 없이도 재미있게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거리두기 인사법'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슐츠 씨는 아이들에게 각자 마음에 드는 거리두기 인사법을 생각해 오라는 숙제를 내줬습니다. 슐츠 씨는 주먹을 쥐어 맞대거나 팔꿈치끼리 맞대는 단순한 인사법을 예상했는데요, 아이들은 발레리나 동작부터 '막춤'까지 각자의 개성과 취향을 담은 인사법을 만들어내 슐츠 씨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그날부터 슐츠 씨는 매일 아침 학생들을 서로 다른 인사법으로 반갑게 맞았습니다. 인사하는 데 재미가 들린 학생들은 교실 문 앞에서 다 함께 슐츠 씨를 기다리기 시작했고, 이를 지켜보던 다른 반 학생들까지 자신만의 거리두기 인사법을 만들어 줄을 섰습니다.
이제 아침마다 인사를 나누며 한바탕 '춤'을 추는 일은 슐츠 씨와 학생들만의 일일 행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슐츠 씨는 "전혀 평범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학생들이 이런 재미에서 잠시나마 평범한 학교생활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아이들과의 인사는 나에게도 즐거움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West Fork School District' 페이스북)
이서윤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