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건물 화재' 10시간 만에 완진…당분간 '통신장애' 불가피
<앵커>
어제(24일) 서울 충정로 KT 건물에서 난 불은 10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습니다. 하지만 복구 작업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통신장애로 인한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흥수 기자입니다.
<기자>
소방당국은 중장비까지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어젯밤 9시 26분쯤 불을 완전히 끄는 데 성공했습니다.
화재 발생 10시간 남짓 만입니다.
불은 오전 11시 10분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건물 지하에서 발생했습니다.
불이 난 지하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 8천 회선과 광케이블 220세트가 매설돼 있었습니다.
케이블을 비롯한 통신 설비들이 불에 타면서 서울 서대문과 마포, 중구, 용산구와 은평구 그리고 경기도 고양시 일부 지역에 대규모 통신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천정국/서울 서대문구 : 핸드폰이 전화를 해도 전화가 안 걸려요. 계속 부재중처럼 전화가 안 걸렸어요.]
카드 결제 시스템도 먹통이 되면서 현금이 없는 손님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고, 상당수 가게들은 영업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김추자/서울 서대문구 상인 : 너무 속상한 날입니다. 반 토막도 더 못한 것 같은데.]
현금인출기는 급히 돈을 찾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휴대전화가 안 되다 보니 추억 속 통신 수단으로 여겨졌던 공중전화에는 긴 줄이 생겨났습니다.
[박지은/ 충북 청주 거주 : (지금 공중전화는 얼마 만에 써보시는 거예요?) 거의 초등학교 때 쓰고 안 썼죠? 한 십몇 년(만에…)]
대형병원 응급실은 건강보험 적용을 확인하는 인터넷망이 끊겨 진료가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불이 완전히 꺼지면서 복구작업이 본격화됐지만, 소방당국은 완전 복구까지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해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