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만에 얼굴 '분진 범벅'…"마스크 교체 요구 외면"
<앵커>
전태일 열사 50주기인 오늘(13일) 파업에 나선 한 대기업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30초만 일해도 얼굴 가득 분진 범벅이 되지만 양질의 방진 마스크조차 받지 못한다는 이들을, JTV 주혜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얼굴이 시커먼 먼지로 뒤덮였습니다.
지하 탄광의 광부를 연상케 하지만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외주업체 소속으로 일하는 노동자입니다.
[현대차 전주공장 외주업체 노동자 :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도 작업이 분진이 휘날리기 때문에 거의 30초만 돼도 그 정도로 얼굴에 묻고….]
엔진 부품을 만들 때 쇳가루와 유리가루 같은 분진이 나오는데, 오로지 마스크 하나에 의존해 이 분진의 처리설비를 청소하고 고치는 것이 50여 명의 외주 노동자가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지난 5월부터는 방진마스크마저 질 낮은 것을 지급받아 교체 지급을 요구했지만 외면당했다고 주장합니다.
외주 노동자들은 현대차가 외주업체에 노동자 한 명당 550만 원의 용역비를 주지만 실제 받는 급여는 절반 정도에 그친다고 말합니다.
[현대차 전주공장 외주업체 노동자 : 제가 지금 한 달에 두 번 정도 쉬고, 28일에서 29일을 근무하는데 급여는 280만 원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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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외주 노동자들은 외주업체와 현대차에 최소한의 작업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 9일부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현대차는 외주용역비를 외주업체에 주고 있어 방진마스크를 지급할 의무가 없고, 안전관리 기준에 따라 보호구 착용 등을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은 외주업체의 입장을 들으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JTV 주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