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위협에도 침착한 설득…참사 막아낸 편의점 직원
<앵커>
흉기를 든 남성이 서울의 한 편의점에 들어가서 직원을 위협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직원이 침착하게 설득했고, 결국 흉기를 건네받는 데 성공해서 참사를 막았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직 깜깜한 새벽, 코트를 입은 남성이 편의점으로 들어섭니다.
남성의 손에는 흉기가 들려 있습니다.
편의점으로 들어온 A 씨는 이곳에서 흉기를 든 채 직원 김 씨를 위협했습니다.
편의점 직원은 뒤로 바짝 물러서서 말로 설득한 끝에 결국 흉기를 건네받습니다.
[피해 편의점 직원 : 저 죽여서 남는 게 없다, 뭐든지 다 들어준다고 했습니다. 설득을 많이 했죠.]
남성은 하지만 갑자기 품에서 목검을 꺼내 들어 직원의 머리를 수차례 내려칩니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황급히 뛰어 들어와 몸싸움을 벌이고 밖으로 끌어내지만, 다시 편의점으로 돌아온 남성은 음료를 꺼내 마시기도 합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도착하자 문을 잠그고 버티다 이내 붙잡혔습니다.
편의점 직원 김 씨는 머리와 얼굴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A 씨는 편의점 밖에서도 목검을 마구 휘둘러 시민 1명이 손가락을 다쳤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최근까지 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새벽엔 술까지 마신 상태였습니다.
피해자 조사를 마친 경찰은 A 씨의 신병 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