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란조끼' 시위 격화일로…80세 女, 얼굴에 최루탄 맞아 사망
프랑스의 이른바 '노란 조끼' 시위가 최악의 폭력사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남부 항구도시 마르세유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영국 BBC방송과 AP에 따르면 지난 1일 마르세유 시위 장소 인근 아파트에 살던 80세 여성이 덧문을 내리던 중 얼굴에 최루탄을 맞아 숨졌습니다.
이 여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수술 도중 사망했다고 BBC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17일 노란 조끼 시위가 개시된 이래 관련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습니다.
시위 도중 다친 일부 참가자 가운데 상태가 위중한 사람도 있어서 사망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계층·직종의 시민들이 시위에 속속 가담하면서 전면적인 반정부 시위로 확산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지난 2일 파리에서는 사설 앰뷸런스 운전사들이 노란 조끼 시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십수대의 앰뷸런스를 몰고 콩코르드 광장과 국회 인근 도로를 점거한 채 처우 개선과 의료 개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심지어 중학생들까지 이번 시위에 동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마크롱 정부의 교육·시험 개혁 폐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들이 노란 조끼 시위를 지지고 나섰는지는 불분명하다고 BBC는 보도했습니다.
시위가 3주 가까이 지속하면서 경제적 타격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반 상점, 호텔, 음식점 등 소비업종이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브뤼노 르메르 경제장관은 AFP에 노란 조끼 시위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심각하며 이는 현재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달고 파리 시장은 폭력 사태로 얼룩진 지난 1일 하루 시위만으로 300만∼400만 유로(약 38억∼50억 원) 상당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4일로 예정된 정부와 시위대간 협상도 시위대의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의 요청으로 마련된 이번 협상에 응하려는 시위대 일부는 정부와의 협상을 거부하는 시위대 강경파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5일로 예정된 세르비아 방문을 전격 연기했다고 AFP가 보도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파리에서 열린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부치치 대통령의 좌석을 공식석상 밖에 배치하는 실수를 범한 것과 관련해 외교적 봉합을 위해 이틀간의 세르비아 방문을 계획했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