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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친서엔 "마법의 힘 · 특별한 우정" 친밀감 말 잔치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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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주고받은 친서에서 "특별한 우정", "마법의 힘", "영광의 순간" 등의 표현을 써가며 친밀감을 표현했다고 CNN 방송이 9일 보도했습니다.


또한 김 위원장은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한 불편한 심정도 친서에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는 15일 신간 '격노'를 펴내는 '워터게이트' 특종 기자 밥 우드워드가 집필 과정에서 확보한 27통의 친서와 관련해 CNN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친서에는 우호적 관계를 강조하며 두 정상이 교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친서 내용은 우드워드가 사본을 입수한 게 아니라 친서를 보고 그 내용을 구술해 녹음한 것으로, CNN은 이중 2통의 녹취록은 자신들이 입수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이후 그해 12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각하'라는 존칭을 쓰면서 "전 세계가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가운데 아름답고 성스러운 장소에서 각하의 손을 굳게 잡은 그 역사적 순간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그날의 영광을 다시 체험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 자신과 각하 사이의 또 다른 회담"은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해 12월 28일 보낸 친서에서 "당신처럼, 나도 우리 두 나라 사이에 큰 성과가 이루어질 것이며, 그것을 할 수 있는 두 지도자는 당신과 나뿐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응답은 보다 직설적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아첨으로 가득 찼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2월 하노이 2차 정상회담에 이어 그해 6월 보낸 친서에서 "103일 전 하노이에서 나눈 매 순간순간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영광의 순간"이라며 "나는 또한 우리 사이의 깊고 특별한 우정이 마법의 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트위터로 남북 비무장지대에서 만나자고 제안하기 직전인 2019년 6월 김 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당신과 나는 독특한 스타일과 특별한 우정을 갖고 있다"고 썼습니다.


트럼프는 "당신과 나만이, 함께 일하면서, 우리 두 나라 사이의 문제를 해결하고 70년 가까운 적대관계를 끝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한반도에 우리의 가장 큰 기대를 뛰어넘을 번영의 시대를 가져올 것"이라며 "그것은 역사적일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6월 30일 DMZ 만남 이후 김 위원장에게 보낸 편지에서 두 사람의 사진이 실린 뉴욕타임스 1면 사본을 첨부해 보내면서 "오늘 당신과 함께한 것은 정말 놀라웠다"고 적었습니다.


이틀 뒤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 사진 22장을 또 보내면서 "이 사진들은 나에게 훌륭한 추억이며, 당신과 내가 발전시킨 독특한 우정을 담아낸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그로부터 한 달 뒤 답신을 보냈지만,이번에는 새로운 어조를 담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한미 군사훈련이 완전히 중단되지 않은 것에 대해 편치 않은 심정을 드러내면서 '할 말'은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우드워드는 이를 "실망한 친구나 애인"의 어조로 묘사했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나는 분명히 기분이 상했고 이 감정을 당신에게 숨기고 싶지 않다"면서 "나는 정말 매우 불쾌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각하, 나는 이렇게 솔직한 생각을 당신과 주고받을 수 있는 관계를 갖게 된 것을 대단히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우드워드의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났을 때 논쟁을 벌이면서도 영화 관람, 골프 제안을 하는 등 '밀고 당기기'를 주고받는 '협상의 기술'도 소개됐습니다.

김용철 기자(yc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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