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우에 물에 잠긴 베네치아…프랑스는 엄청난 폭설
<앵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덮친 폭우 소식 어제(30일) 전해드렸는데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에 이탈리아에서만 최소 11명이 숨진 걸로 집계됐습니다. 이탈리아 말고도 유럽 곳곳이 강풍과 폭우, 폭설 같은 이상기후로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른 허벅지 높이까지 바닷물이 차오른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엔 밤이 새도록 물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골목 상점들은 물을 퍼내느라 여념이 없고 사람들은 물에 잠긴 식당에 선 채로 음식을 먹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이탈리아 전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아름답던 수상도시 베네치아는 도시 4분의 3이 물에 잠겼습니다.
[스테파노 스티피티비치/카페 아트 디렉터 : 우리 카페는 세계에서도 가장 오래된 유서 깊은 곳인데, 이번에 나무 바닥이 물에 잠겨서 큰 문제입니다.]
수도 로마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치면서 탑승객 2명이 사망하는 등 이탈리아 곳곳에서 최소 11명이 숨졌습니다.
[데이비드 토니단델/지질학자 : 비가 24시간 동안 200mm가량 내렸어요. 산 경사면이 물을 머금어 산사태가 일어나 국도를 덮쳤습니다. ]
다른 유럽 지역에서도 강풍을 동반한 폭우와 폭설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프랑스 해안가에서는 강풍을 동반한 높은 파도로 고급 요트들이 해안가로 떠밀려오거나 주변시설들이 휩쓸려갔습니다.
슬로베니아에서도 강풍으로 나무가 뽑히거나 도로가 폐쇄됐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 일대에선 때아닌 폭설로 산간지대가 고립돼 주민 수천 명이 밤새 추위에 떨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