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엉터리 설계"…강릉선 KTX 전 구간 '개선 권고'
사흘 전 KTX 사고는 열차의 선로를 바꿔주는 장치에 문제가 생겼지만, 이걸 감지하고 알려주는 또 다른 장치마저 회선이 거꾸로 연결돼 있어 막지 못했다는 게 지금까지 알려진 원인입니다. SBS 취재 결과 해당 회선은 처음 설계 단계부터 잘못돼 있었고, 사고 구간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사고조사위원회는 어제(10일) 강릉선 KTX 전 구간에 안전개선권고를 긴급 발송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제 오후 오영식 코레일 사장과 김정렬 국토부 2차관, 김상균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은 선로전환기의 경고 신호 장치를 함께 열었습니다.
그 결과 선로전환기와 경고 신호를 연결하는 회선이 거꾸로 연결돼 있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장치는 누군가 열게 되면 기록이 남게 되는데 지난해 설치 이후 그제 처음 연 겁니다.
코레일은 이를 근거로 이 회선 연결이 처음부터 뒤바뀐 채 설치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가 사고 지점의 회선 도면을 확보해 조사해 보니, 설계 단계부터 이미 회선이 뒤바뀐 채 납품됐던 걸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조사위는 강릉선 KTX의 다른 구간에서도 설계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코레일과 철도시설공단에 '안전개선권고'를 긴급히 발송했습니다.
국토부 철도특별사법경찰대도 이번 사고에 대해 특별 내사에 들어갔습니다.
철도경찰대는 이미 코레일과 국토부 관계자들을 상대로 대면 조사에 들어갔으며, 책임자 규명과 처벌을 전제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