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100여 명 뛰어든 안면이식…새 삶을 선물하다
앵커
사고나 선천적인 기형으로 얼굴 형태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안면 이식수술이 큰 희망입니다.
마치 영화처럼 수술로 새 삶을 찾은 사람들이 전 세계에 40명 정도 되는데 정혜진 기자가 소개하겠습니다.
기자
올해 26살인 카메론 언더우드 씨.
2년 전 총기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지만 아래턱과 코, 입천장 등 얼굴 안면부 형체를 잃었습니다.
남은 건 치아 한 개와 두 눈뿐.
뉴욕의 한 병원이 안면 이식 수술에 나섰습니다.
3D 프린터 기술이 동원됐고 성형외과, 정형외과, 피부과 의사 등 100명이 넘는 의료진이 25시간 마라톤 수술을 했습니다.
생의 극한에서 오히려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언더우드 씨는 "두 번째 인생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박사/뉴욕대 랭곤병원 : 거울로 보니까 얼굴 어느 부위가 가장 많이 바뀐 것 같아요?]
병원 측은 사고에서 안면 이식 사이에 1년 6개월밖에 안 걸렸다며 미국 안면 이식 수술 중에는 가장 빠른 경우라고 밝혔습니다.
일상으로 돌아간 언더우드는 면역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안면 이식 수술은 지난 2005년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이후 수술로 새 얼굴을 찾은 사람들은 세계적으로 40여 명에 이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기이식 관련 법상 안면 이식은 아직 허용되고 있지 않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