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살리려다 그만…의료진 5명 '야생 진드기 감염병'
<앵커>
응급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했던 의료진 5명이 중증열성혈소판 감소증후군에 걸렸습니다. 주로 야생 진드기에 물려서 걸리는 병인데, 치명률이 최대 47%나 됩니다.
TBC 이종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오후 1시쯤, 86살 여성이 심정지 상태로 경북대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의료진이 교대로 3시간 동안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습니다.
오직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는데 뜻하지 않게 의료진 13명이 이달 4일부터 고열과 오한 등의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증상이 코로나19와 비슷했지만, 검사 결과 5명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SFTS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머지 8명 가운데 현재 4명은 음성, 3명은 미결정, 1명은 검사 중입니다.
[김신우/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이 환자분이 출혈하는 형상을 가지고 있었어요. 피가 튀는 거죠. 에어로졸 같은 비말이 발생하게 되고.]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이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지만, 이번처럼 혈액과 체액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바이러스가 고농도로 배출됐을 것으로 보고 당시 근무자 등 노출 범위를 폭넓게 정해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 5명과 접촉한 병원 내 환자들이나 다른 의료진들의 추가 감염 사례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치명률은 12~47%로 올해에만 8명이 감염돼 2명이 숨졌지만, 다행히 확진된 의료진 5명은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TBC 이종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