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놀이터 덮친 차량…"아이들 시끄러워서 그랬다"
<앵커>
휴일이었던 그제(7일) 경기도 광주의 한 아파트 단지를 승용차 한 대가 휘젓고 다니며 초등학생을 비롯해 주민 3명이 다쳤습니다. 아이들 노는 놀이터 2곳을 차로 덮쳤는데, "아이들 노는 소리가 시끄러워서 그랬다"고 했다가 "아이들이 마스크를 안 써서 그랬다"고 말을 바꾸는 등 횡설수설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광주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 승용차 한 대가 시소를 깔아뭉갠 채 서 있습니다.
[(놀이터) 사이로 넘어갔네.]
"승용차가 사람을 치고 다닌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3시 50분쯤, 단지를 질주하던 승용차는 이곳 놀이터 안, 정자 앞에 와서야 멈춰 섰습니다. 놀이터에는 사고 당시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그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목격자 : 세게 가속 페달을 밟아 이쪽으로 오니까 막 피했죠. (아이들은) '야 도망치래!' 뿔뿔이 흩어지고. (운전자가) 사람만 보이면 무조건 치려고 했어요.]
단지 내 다른 놀이터로도 돌진했는데, 이 과정에서 자전거를 타던 초등학생 2명과 50대 보행자가 차에 치여 다쳤습니다. 채 10분도 안 되는 동안 벌어진 일입니다.
주민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체포한 운전자는 아파트 주민 50살 장 모 씨. 장 씨는 체포 직후 첫 조사에선 "아이들이 시끄럽게 해 화가 나 범행했다"고 말했다가 이후 조사에선 "아이들이 마스크를 안 써서 그랬다"고 하는 등 횡설수설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체포 당시 장 씨는 음주나 약물을 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범행 고의성이 짙다고 보고 특수상해 혐의로 장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안희재 기자(an.heeja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