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15층 오피스텔 붕괴위험…"사용 금지"
<앵커>
서울 삼성동에 지하 7층, 지상 15층 규모 오피스텔이 붕괴위험 진단을 받았습니다. 기둥을 비롯해 지은 지 27년 된 건물 곳곳에서 균열이 발견된 겁니다. 서울시는 입주민들의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사용 금지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기둥 철근들이 일부 끊어져 있고, 철근을 둘러싼 콘크리트도 잘게 부서져 있습니다.
건물 바닥은 곳곳이 갈라져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15층짜리 오피스텔 내부 모습입니다.
기둥에서 균열이 발견됐다는 주민 신고로 서울시가 어제(11일) 오후 3시부터 긴급 점검한 결과, 이 건물은 붕괴 위험이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습니다.
중앙기둥 단면이 20% 이상 부서졌고, 기둥 내 철근 등에서 구조적 문제가 발견됐다는 겁니다.
시는 즉시 건물 관리자와 입주민들에게 건물 사용을 자제할 것을 통보했습니다.
[서울시청 관계자 : (해당 건물의) 구조적으로 안전에 문제가 있어서, 불가피하게 퇴거 조치를 (내렸습니다.) ]
입주민들은 대부분 건물을 떠났지만, 퇴거 전달을 받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건물 경비원 : 들은 바 없어요, 저는. 그렇다면 나부터 도망가야 되는데.]
지하 1층 유흥업소도 여전히 정상 영업 중이었습니다.
[건물 입주민 : 내용은 알고 있는데, 건물이 무너진다, 무너진다 하면 사람들이 공포심만 들고, (퇴거 명령이) 정식으로 된 건 없습니다.]
서울시는 오늘 오전 중으로 해당 건물을 안전 최하 등급인 E등급으로 분류하고, 안전 관리가 필요한 3종 시설물로 지정할 계획입니다.
3종 시설물로 분류되면 시는 철거와 주민대피 등 안전 조치를 강제로 명령할 수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어젯밤 현장을 찾아 정밀 진단을 신속히 진행해 철거와 강제 퇴거 조치 여부를 판단하도록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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