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에 OK 이모티콘 보낸 中 직원, "대화 예절 모른다" 해고돼
중국에서 상사에게 모바일 메신저로 '오케이(OK)'를 뜻하는 이모티콘을 보냈다가 해고된 직원의 사연이 알려져 중국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창사의 한 주점에서 일하던 직원 A 씨는 최근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매니저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 매니저는 A 씨에게 회의 자료를 보내라고 지시했고, 직원은 알았다는 의미로 '오케이'를 뜻하는 이모티콘을 보냈습니다.
이 이모티콘을 본 매니저는 "이게 네가 메시지를 수신했다는 뜻이냐. 답장할 때는 문자로 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느냐"며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몇 분 후 매니저는 인사 담당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직원을 해고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어 전체 직원에게 공지를 보내 앞으로 메신저에서 답을 할 때는 '알겠습니다'로 답하라고 지시했습니다.
A 씨는 "실제로 해고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오랜 기간 일을 했지만, 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A씨가 매니저와의 메신저 대화 내용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후 이 글을 본 중국 누리꾼은 2억 8천만 명에 달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공분을 금치 못하면서 "사장이 직원을 해고하고 싶으면 무슨 이유를 대지 못하겠느냐", "훌륭한 리더라면 사람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방식을 받아들여야 한다" 등의 글을 올렸습니다.
(사진=SCMP 기사 캡처, 연합뉴스)
이기성 기자 keatsl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