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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커룸S] '코리안 특급 저격' 논란 그리고 오재원이 밝힌 '국민'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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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재원



"제가 언급한 '국민'은 선수의 부모님과 조부모님 등 가족, 지인을 의미하는 겁니다. 편집 과정에서 곡해가 발생한 부분은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는 당시를 생각하면 힘듭니다."


두산에서 은퇴하고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오재원은 지난 10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덴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코리안 특급'으로 불리는 박찬호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해설위원의) 무책임한 말들의 향연, 그로 인해 쌓이는 오해, 그런 것들이 정말 싫다"며 "이 내용을 꼭 넣어달라. 난 '코리안 특급'을 매우 싫어한다.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 응원했던 마음, 그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 한 번씩 해설하면서 바보 만든 선수가 한두 명이 아니다. 그것에 대한 책임은 져본 적도 없는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오재원과 박찬호의 악연은 지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미국 생활을 마치고 한화로 복귀한 박찬호는 8월 7일 대전 두산 전에 등판해 5회 오재원을 상대했습니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에서 오재원은 박찬호의 공을 힘껏 때렸습니다. 타구는 오재원의 발등을 맞고 내야로 굴렀습니다. 한화 내야진은 타구를 잡아 아웃을 만들었는데, 오재원은 발등에 맞았다고 주심에게 어필했습니다. 주심이 오재원의 어필을 받아들여 파울이 됐고, 다음 공에서 오재원은 볼넷으로 출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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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 내용을 박찬호가 2년 뒤인 2014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 타이완과 예선전에서 해설을 하면서 언급했는데, 파장이 컸습니다. 오재원이 선배 박찬호를 상대로 할리우드 액션을 했다며 비난 여론이 일었습니다. 다음 경기를 위한 연습 기간 중에도 오재원은 취재진과 동료를 피해 다니며 위축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인터뷰에서 오재원은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분명히 맞았다. 투수 입장에선 맞지 않은 것처럼 보였을 수도 있지만 분명 맞았다. 아파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당시 한대화 감독님이 어필하시길래 왜 나오셨지 싶었던 기억도 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가 박찬호 선배를 상대로 할리우드 액션을 할 정도의 배짱은 없다"면서 "정말 내가 타구에 맞지 않았다면 은퇴하겠다. 저희 쪽 라커룸에 찾아와 항의했더니 제가 사과했다고 했는데, 그런 일은 있지도 않았다"고 속상함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오재원의 하소연을 전해 들은 박찬호가 "후배를 힘들게 한 것 같다"며 사과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틀 전 공개된 오재원의 인터뷰가 다시 논란을 '재점화'했습니다. 특히 '전 국민이 새벽에 일어나 응원했던 마음, 그 감사함을 모르는 것 같다'라는 언급에 대중의 비난이 거셌습니다. 오재원은 이에 대해 자신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제가 언급한 '국민'은 선수의 부모님과 조부모님 등 가족, 지인을 의미하는 겁니다. 편집 과정에서 곡해가 발생한 부분은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는 당시를 생각하면 힘듭니다. 아시안게임 기간 중에 대표팀에 피해를 줄까 봐 구석으로 숨어다니고, 동료들은 저에게 말도 걸지 못했습니다. 부모님도 엄청난 마음고생을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박찬호 선배께서 당시 저에게 사과를 했다고 밝혔지만, 제 입장에서는 받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방적인 사과 발표에 후배인 저는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주위에서 '너무 큰 사안을 건드리는 것 아니냐'라는 말도 하고, 걱정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적인 언급으로 인해 비난받고, 비난으로 상처를 받고, 상처 때문에 생기는 정신적 충격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했던 인터뷰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다시 한 번 곡해가 발생한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해당 매거진에서도 국민이란 단어에 대해 부연 설명이 빠진 부분에 대해서 담당 편집장이 직접 송구의 말을 전해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질책을 받아야 마땅하고 앞으로 더 신중하게 말을 전달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SPOTV 제공, 연합뉴스)

유병민 기자(yuball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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