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의 서울역 묻지마 폭행…피해자가 전한 '그 남자'
<앵커>
대낮에 서울역 역사 안에서 한 남성이 처음 본 여성에게 다짜고짜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여성이 중상을 입었는데, 사건을 맡은 철도경찰은 일주일째 용의자도 특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6일 낮 서울역에서 택시를 부르기 위해 휴대전화기를 보던 김 모 씨에게 한 남성이 다가왔습니다.
[김 모 씨/폭행 피해자 : 의도적으로 다가와서 어깨를 심하게 부딪친 다음에 ○○○이라고 욕을 하더라고요. 뭐라고요? 목소리 높였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주먹으로 제 광대뼈를 가격했어요.]
묻지마 폭행이 벌어진 장소입니다.
가만히 있던 김 씨에게 다짜고짜 주먹을 휘두른 피의자는 김 씨가 소리를 지르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자 이 문을 빠져나가 밖으로 도주했습니다.
[폭행 사건 목격자 : (서울역 내부가) 울릴 만큼 딱 소리가 난 건데… 소리가 엄청 크게 나긴 했어요. (이마) 여기가 이렇게 찢어져서 피가 흐르고 있었어요.]
당시 안경을 썼던 김 씨는 눈 근처 피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을 맡은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7일째 남성을 잡기는커녕, 누군지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건 현장에 CCTV가 있었지만 사각지대여서 폭행 장면이 찍히지 않아 추적에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김 모 씨/폭행 피해자 : 옆으로 남자들만 지나가도 되게 무섭고 좀 피하게 되고 그러더라고요. 서울역은 이제 앞으로 혼자 절대 못 갈 것 같고….]
전문가들은 특사경의 전문 수사 인력이 한정된 만큼,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경찰과 적극 공조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