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 마지막 가는 길…대통령부터 시민들도 함께
<앵커>
그제(28일)밤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에 빈소에는 어제 오전부터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평생을 여성 인권운동에 헌신했던 고인을 기리는 추모 행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빈소를 가득 채운 조문객들.
의자가 모자라 바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여성 인권운동가로 활약한 김복동 할머니를 기리는 첫 번째 추모의 밤 행사에 참석한 이들입니다.
[성노예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아시아연대회의에서 공개 증언을 하는 등….]
퇴근 후 조문하러 온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늦은 밤까지 이어져, 빈소가 차려진 첫날 약 1,500명이 빈소를 찾았습니다.
지난해 김 할머니를 문병했던 문재인 대통령도 어제 오후 김 할머니의 빈소를 찾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할머니를 떠나보내게 돼 마음이 아프다며, 나비처럼 훨훨 날아가시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인권 운동을 함께하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눴던 할머니들도 눈물로, 단짝을 떠나보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91세)/위안부 피해자 : 우리 대한민국에 힘이 없습니까, 말을 못 합니까. 왜 이것을 해결 못 해줍니까. 우리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우리 정부가 화해 치유 재단 설립허가를 취소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정부 간 합의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난하고 있는 점, 또 최근에는 초계기 갈등까지 불거져, 김 할머니 조문 열기가 더 뜨겁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