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정말 '엑스맨'인가?…여야 지지율 '역전에 재역전'
최근 엎치락뒤치락하는 여야 지지율에 '엑스맨'의 활약(?)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오늘(24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기준으로, 미래통합당이 2주 연속 상승세를 못 지키고 더불어민주당에 '재역전' 당했습니다.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4.9%포인트 높아진 39.7%, 통합당은 1.2%포인트 떨어진 35.1%로 집계됐습니다.
민주당은 지난주 조사에서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지지율 역전을 당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오차 범위를 넘어 통합당을 재역전했습니다.
전광훈 목사 |
통합당 발목을 잡은 '엑스맨'으로 지목되는 건 전광훈 목사입니다.
정치권에서는 통합당이 전광훈 목사와 단호하게 선 긋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지지율 탄력세를 지키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권에서는 8·15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 등 강경 보수단체들 때문에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해졌다며, 이를 방조한 '야당 책임론'을 펼쳤는데 이게 국민 여론에 먹혔다는 겁니다.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광화문 집회 당일 "통합당이 광화문 집회에 선을 긋는 게 중요하다"며 "저 이미지가 결국 다 통합당에 뒤집어 씌워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다음 주에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는 진중권 전 교수의 예언은 결과적으로 적중한 셈이 됐습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찮았던 이달 초중순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여러 발언들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추미애 장관은 그제 페이스북에서 최근 부동산 문제는 "투기 세력 때문이지 정부 탓이라고 할 수 없다"고 썼습니다.
"일반 주부에 젊은 층마저 투기 대열에 뛰어들고 투기 심리가 전염병처럼 사회적으로 번졌다"고 덧붙였는데요.
추미애 법무부 장관 |
이에 대해 진보 성향의 권경애 변호사는 "추미애는 민주당의 전광훈 같은 존재"라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권 변호사는 "전광훈이 어둠의 '○○○'(문 대통령 열혈 지지 세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 이 분(추미애)은 더불어민주당의 전광훈이 아닐까 싶은 지경"이라고 썼는데요.
추 장관이 일반 국민들이 듣기에 '비호감 발언'을 이어가는 '엑스맨'처럼 야권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비꼰 겁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추 장관이 정권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유인태 전 사무총장은 참여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과 함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한 바 있습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지난 주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추 장관이 야당 국회의원들에게 '소설 쓰시네'라고 할 때 기가 찼다"며, "최근 검찰 인사 문제 등 여러 고압적인 모습이 현 정권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정혜진 기자(hji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