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비슷하다면 세종으로" 집값 기름 끼얹었다
앵커
이렇게 행정수도를 옮기는 게 이슈로 떠오르면서 세종시도 들썩이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개발 호재가 여러 가지 있어서 올해 들어 세종시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는데 거기에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더해지면서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나왔던 매물을 거둬들이고 부르는 가격은 더 올라가는 가운데 집 사겠다는 사람들이 세종시로 계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현장 분위기를 화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17 부동산 대책으로 대전과 청주 등 주변 지역이 투기과열지구 등으로 묶이자 세종시 아파트 거래가 급증하고 가격은 더 크게 뛰었습니다. 어차피 대출과 세금 등에서 비슷한 규제를 받는다면 세종시가 낫다고 본 사람들이 많아진 겁니다.
[세종시민 : 너무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다들 불안해는 하세요. 그래서 (임대료도 같이 오를까 봐) '괜히 이사 왔다'하시는 분들도 많고….]
세종시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게 형성된 새롬동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최근 호가는 39평 기준 12억 원에서 13억 원 수준으로 형성돼 서울 시내 못지않은 가격입니다. 1년 새 4억 원 이상 오른 가격입니다.
이번 주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0.97% 올라 6주 연속 전국 1위였습니다. 올해 누적 주택 가격 상승률은 21.36%에 달해 전국 평균의 7배에 육박합니다.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불거지면서 가뜩이나 뜨겁던 세종 주택시장,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 됐습니다.
[세종시 부동산 중개업자 : 행정수도 온다고 하면서 갑자기 집이 막 팔려요, 없어. (취득세가 높아져도) '그렇게 사도 괜찮겠다' 싶으니까 다시 와요.]
대전과 청주 등 주변 지역에서 온 실수요자도 있지만, 한몫 잡으려는 외지인 투자자도 많습니다.
[정현주/부동산 중개업자 : 서울에서 전세 끼고 사시려고 하는 분들도 많이 오세요. (취득세 인상) 감안 하시고도 나중에 그거보다 더 차익이 될 거라고 생각을 하셔서….]
거품이다, 이제 시작이다, 논란이 뜨거운데 특별 공급으로 아파트를 분양받은 공무원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느껴집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김종태
화강윤 기자(hwaky@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