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쩍벌'도 한혜진이 하면 패션이 된다
[SBS funE | 강선애 기자] 모델 한혜진이 과감한 '쩍벌' 포즈와 함께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한혜진이 창간 20주년 기념호인 '코스모폴리탄' 코리아 9월호의 커버를 장식했다. 이번 화보는 한국 패션 디자이너들을 지원한 '한혜진의 100벌 챌린지'의 의미를 잇기 위해, 한국 디자이너들의 옷과 액세서리로만 화보 룩을 구성해 더욱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바쁜 방송일 때문에, 오랜만에 하이패션 화보 촬영에 임하게 된 한혜진은 맨발 투혼을 불사르는 등 눈부신 열정을 보여줬다. 더불어 운동으로 단련된 아름다운 보디라인을 드러내며, 슈퍼모델의 카리스마와 위엄을 뽐냈다. 특히 일명 '쩍벌' 포즈에도 모델의 아우라를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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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데뷔 20주년을 맞은 모델 한혜진은 세계 무대에서 한국 모델의 위상을 드높인 '레전드'다. 한혜진이 다져 놓은 길 위에서, 현재 수많은 어린 한국 모델들이 활약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여러 라이선스 매거진의 커버를 장식한 최초의 한국 모델이기도 하다.
눈부신 커리어에 대한 감회를 묻는 질문에 한혜진은 "20년 동안 모델 일을 하다 보니, 모든 작업이 소중하게 느껴져요. 커버나 해외 활동만 특별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요. 앞으론 단순히 모델 활동에만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이 업계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고 싶어요"라고 답하며, 한국 패션계를 향한 깊은 사랑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행보의 시작이었던 '한혜진의 100벌 챌린지'의 동기에 대해서도 밝혔다. "작년에 컬렉션을 여러 이유로 쉬었기 때문에 올해엔 런웨이에 서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무대가 너무 그리웠거든요. 그런데 코로나19 때문에 서울 컬렉션이 취소됐어요. 제가 20년 넘게 서 왔던 무대인데 이렇게 한순간에 쇼를 못 하는 상황이 왔고, '내가 이걸 지나칠 수 없다. 그렇게 하면 나는 되게 못난 거다. 그럼 그 수많은 옷은 다 어떻게 하지? 내가 입어보자!' 하며 시작했죠"라고 말했다.
또한, 오랜 시간 열정적으로 모델 커리어에 임할 수 있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한혜진은 "나를 표현해야 하고, 나의 모든 걸 다 드러내야 하는 직업인지라, 일하는 매 순간 '나'를 만나거든요. 모델이란 직업 자체가 워낙 강렬해, 이 일을 떠나선 마치 내가 없는 것처럼 느껴져요. 또 모두가 직업에 만족하며 살 수 없는데, 저는 제가 진짜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잖아요. 제 인생의 반이 넘는 시간을 모델로 살아왔는데, 열정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에겐 열정으로 보이겠지만, 사실 저는 그냥 '나'를 보여주는 거기도 하고요"라고 답했다.
20살 시절에 대한 질문에 답하던 한혜진은 20대 청년들을 향한 따뜻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요즘 친구들을 보면 많이 안쓰러워요.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제가 20대 땐 사회가 이렇지 않았으니까. 불안하고 힘들겠지만, 마음만은 그렇지 않길 바라요. 그 나이를 온전히 또 행복하게 느끼고 즐겼으면 좋겠어요"라고 전했다.
또한, 2030 세대에게도 응원의 말을 남겼다. 한혜진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다 해보세요. 삶을 너무 겁내거나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지만, 또 생각보다 더디게 지나가기도 하거든요. 언제든 궤도는 수정할 수 있으니, 용기를 가지라 말해주고 싶어요"라고 했다.
[사진 제공 = 코스모폴리탄]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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