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음식 사진 공유했다가 욕 먹은 성시경…그럼에도 '소신' 있는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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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 강선애 기자] 가수 성시경이 SNS에 일본 음식 사진을 올렸다가 일부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솔직하고 소신 있는 대처로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성시경은 지난달 말 '성식영'이란 이름으로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미식가로 유명한 그는 자신이 맛있게 먹었던 음식 사진들을 주로 올리며 일명 '먹스타그램'으로 조금씩 SNS 팬이 늘어가고 있다.
그러다 지난 13일 올린 일본 음식 사진이 문제가 됐다. 성시경은 일본에서 먹은 돈가스 맛집의 정보와 해당 돈가스의 사진을 올렸고, 이어 '고독한 미식가'에 나온 오사카 맛집의 음식 사진도 게재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현재 일본과 한국의 정치 외교적 관계를 봤을 때, 국민들이 일본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있는 와중에 SNS에 일본 음식 사진을 홍보하듯 올린 성시경의 행동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성시경은 15일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이 부분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리 예고했던 '먹방'을 라이브로 선보이던 중 성시경은 "제가 일본에서 먹은 사진을 올려 많은 분들이 와서 '경우가 없다'고 욕을 해주셨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성시경은 "저도 오해를 사게 할 만한 부분이 있는 거 같아 사과를 드린다"면서 "제가 활동을 일본에서 계속했기 때문에 대부분 사진이 거기 것이 많지만, 앞으로 일본 쪽 사진은 올리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성시경이 SNS을 통해 들은 욕들 중에는 '매국노', '친일파', '족발(쪽바리의 비유)' 같은 심한 욕들도 있었다. 이를 두고 성시경은 "그런 표현은 안 썼으면 좋겠다"며 상처 받은 마음을 드러냈다.
성시경은 최근 일본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로 한국과의 사이가 틀어지기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온 활동이었다. 그는 "되게 고민하고 되게 조심하고 항상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라며 일본 활동에 임하는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NHK교육텔레비전에서 한국어 교육 강좌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하며 한국문화와 한국어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기도 하다.
성시경은 "이건 해명이 아니고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얘기"라며 "제가 일본에서 한글강좌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일본 분들한테 한글을 가르치는 건데, 그게 인기가 높다. 교육방송 안에서, 영어공부 다음으로 한글강좌 교재가 많이 나가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일본 내에서도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이 많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가 일본에 가서 가장 놀란 점은, 진짜로 모른다. 역사교육을 안 받은 거다. 우리가 알고 있고, 우린 잊을 수 없는 걸, (일본 사람들은) 아예 배운 적이 없고 관심이 없다"라고 일본 사람들의 역사인식 부재의 이유를 설명한 성시경은 "그럴 때, 한국문화, 한국음악을 좋아하고, 그래서 한글을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왜 내가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의 가슴에 상처가 있을까'를 알 수 있게 하는, 좋은 징검다리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전 나름 사명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소신을 전했다.
성시경은 또 "저 그렇게 역사의식이 비뚤어진 사람 아니다. 다만, 항상 고민한다"며 "한국에서 경력 있는 가수라는 사람이 일본에 와서 일본말을 공부하고 노래도 열심히 하면서 한국말을 가르쳐주고, 그리하여 그들이 한국을 좀 더 좋아하게 돼 우리 마음을 좀 더 알아줄 수 있게 된다면, 그것처럼 좋은 게 어디 있겠나"며 자신이 일본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성시경은 "정치적으로는 국격에 맞는, 확실하고 냉철한,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대응을 해야 하는 거고, 전 가수다. 한국 사람으로서 열심히 하고 있다.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공감해줄 거라 바라진 않지만, 이 얘기가 하고 싶었다"며 문화교류의 매개가 되는 가수로서 자신이 하고 싶은 역할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물론, 알면서도 거짓말하고 나쁜 얘기를 하는 나쁜 사람들한테는 단호하게 대해야겠지만, 한국을 막 좋아하려는 분들에게 '너네 저리 가'라고 하는 건 좋은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사진=성시경 인스타그램 라이브 영상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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