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수다] 문가비 “겉모습에 대한 편견 이해해…편안하게 다가고 싶다”
스브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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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l 강경윤 기자] 까만 피부에 신비로운 눈,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가진 문가비(30)는 외국인이라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공무원 가정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나서 초등학교부터 대학 1학년까지 한국에서 자란 순수 국내파다. 가비라는 이국적인 이름 역시 가명이 아닌,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덮어라’라는 뜻을 가진 본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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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누구니?
문가비가 요즘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뭘 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이다. 문가비의 최근 직업은 모델 겸 방송인이다. 그는 국내 모델로는 매우 드물게 아디다스의 모델로 2년째 활약하면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 4월 한 토크쇼를 기점으로 방송 일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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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말 잘 듣고 착실한 언니와 남동생과는 많이 달랐어요. 부모님이 ‘어쩌다 내 속에서 저런 게 나왔을까’라고 웃으며 말씀하실 정도로 짜인 생활을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죠. 학창시절에는 워낙 자유분방하고, 친구들을 웃기는 것도 좋아해서 인기가 항상 많았어요. 지금도 친구들은 ‘네가 세상에서 제일 웃기다’고 해줘요.(웃음)”
문가비는 서울의 한 대학 무용과에 입학했다. 13세 때부터 시작했던 무용으로 대학에 입학한 것. 하지만 입학 직후 그녀의 ‘청개구리’ 같은 성격이 발동했고 “미국에 가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1학년 1학기를 마치자마자 문가비는 영어를 미국으로 떠났다. 그 결심은 문가비의 인생을 바꿔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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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한국인이니?
문가비를 둘러싼 오해 중에 하나는 그녀가 한국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SBS ‘정글의 법칙’에서 영화 ‘포카혼타스’ 주인공을 닮은 이국적인 외모를 자랑하면서 문가비를 외국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그의 출중한 영어 실력 때문에 외국인 혹은 미국 교포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잖다.
“미국에 가서 제 스타일이 확고해졌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옷 고르느라 학교에 못 가던 아이였는데, 미국에 가서 물 만난 고기가 된 거죠. 그곳에서 다양한 패션을 접했어요. 미국이라는 새로운 문화에서 자유분방하게 제 개성을 드러낼 수 있었죠. 미국에서 모델의 기회를 얻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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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블링한 악세사리와 화려한 패션을 선호한다는 문가비는 원래 검은 피부를 더 까맣게 태닝을 해서 “너무 세 보인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이에 대해 문가비는 “남다른 내 외모나 패션 때문에 편견을 가지시는 걸 이해한다. 하지만 내 겉모습이나 패션은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실제로 성격은 전혀 세지 않다. 주위 사람들에게 예의 바르고, 털털하다. 인간적이고 편안한 매력이 언젠가는 꼭 전해져서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 진짜 보여주고 싶은 건 뭐니?
요즘 문가비는 누구보다 행복하게 지낸다고 했다. 평생 한 번도 해보고 힘들다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정상에 여러 차례 랭크됐고, 그녀의 일거수일투족과 방송은 실시간으로 기사화 된다.문가비는 “어떤 제한을 두지 않고 다가오는 기회를 성실하고 지혜롭게 잡고 싶다.”고 말했다.
SBS ‘정글의 법칙’은 문가비가 한 방송 활동 중 가장 행복했던 경험 중 하나였다. 그는 “11일 동안 휴대폰도 없이 정글에서 지내면서 출연자들과 너무 많은 정이 들었다. 특히 (김)병만 족장이라는,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을 만큼 든든한 어른을 만났다는 점에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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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 오빠는 저희 아버지를 닮았어요.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게 아버지거든요. 아버지는 강한 분이라서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닮고 싶었어요. 제가 늘 겉으로 보기에 유별나다고들 하지만, 저는 외모보다는 내면이 훨씬 더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 면에서 아버지와 병만 오빠 둘 다 정말 강하고, 인간적으로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문가비에게 모델 일과 방송의 기회 모두 우연처럼 찾아왔다. 그리고 적잖은 사람들은 그녀에게 ‘운이 좋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가비는 ‘운’으로는 모든 걸 설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자신만의 분야를 위해 노력해왔던 게 있었기에 대중에게 좋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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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제 인생의 일부예요. 예뻐지려고 한 건 아니었어요. 15년 동안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저와의 약속인 운동을 했어요. 아디다스 모델 제의가 왔을 때 만약 제가 꾸준히 몸 관리를 해오지 않았다면 기회를 잡지 못했을 거예요. 지금도 매순간 어떤 선택을 해야 해요. 방송 일을 하면서는 그 선택의 시간은 더 잦아졌죠. 매 순간순간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할 거예요.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게 저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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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승철 기자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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