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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후배들, 마음의 병 갖고 있어"…김동완, 기획사 안일한 대처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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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funE | 강선애 기자] 1세대 아이돌, 신화 멤버 겸 배우 김동완이 故 설리의 비보에 연예계 현실을 꼬집으며 일침했다.


김동완은 15일 자신의 SNS에 밤하늘과 풀벌레 소리가 담긴 영상을 게재하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더 많은 매체들과 더 많은 연예인들이 생겨나면서 서로에게 강요받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어린 친구들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편히 자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건강하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길 바라는 어른들이 넘쳐나고 있다"라고 안타까운 연예계 현실을 설명했다.


특히 김동완은 "많은 후배들이 돈과 이름이 주는 달콤함을 위해 얼마만큼의 마음의 병을 갖고 일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우울증을 치료를 위해 약에 의존하는 연예인과 이를 방관하는 소속사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했다.


이어 "향정신성의약품이 얼마나 '간편하고 빠른 일'인지, 얼마나 '많은 부작용과 후유증'을 갖고 있는지, 수많은 논문과 보고서가 말해 주고 있다"며 "본인이 원해서 혹은 빠른 해결을 위해 약물을 권유하는 일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된다. 대형 기획사들의 안일한 대처는 접촉 없이도 퍼지게 될 전염병의 숙주가 될 수 있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동완의 SNS 글을 본 네티즌들은 "1세대 아이돌로 데뷔한 선배로서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점을 짚어주는 이런 글이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 냈으면 좋겠다", "김동완 말에 완전 동의", "겉으로 괜찮은 척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안타깝다", "아까운 청춘들이 더 이상 지는 일이 없도록 기획사들도 방안과 노력을 기울여줬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경기 성남 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설리는 14일 오후 3시 20분쯤 경기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락이 안 돼 집을 찾아간 매니저가 그를 발견한 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자필로 본인의 심경을 적은 노트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타살 혐의점이 보이지 않아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다.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났다"며 "갑작스러운 비보로 깊은 슬픔에 빠진 설리 유가족분들이 조용히 장례를 치르길 원하고 있다. 빈소 및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동완이 올린 SNS 글 전문이다.


운동선수들이 인대 부상을 입는 경우

보존치료나 재활만으로 회복이 가능한 케이스라 해도 대부분 후유증을 감내하고 수술을 권유받습니다.

부상 뒤의 치료 기간 또한 계약 기간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죠.


더 많은 매체들과 더 많은 연예인들이 생겨나면서 서로에게 강요받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편히 자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건강하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길 바라는 어른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섹시하되 섹스하지 않아야 하고, 터프하되 누구와도 싸우지 않아야 하는 존재가 되길 원하고 있죠.


많은 후배들이 돈과 이름이 주는 달콤함을 위해 얼마만큼의 마음의 병을 갖고 일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향정신성의약품이 얼마나 '간편하고 빠른 일'인지, 얼마나 '많은 부작용과 후유증'을 갖고 있는지, 수많은 논문과 보고서가 말해 주고 있습니다.

본인이 원해서 혹은 빠른 해결을 위해 약물을 권유하는 일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됩니다. 대형 기획사들의 안일한 대처는 접촉 없이도 퍼지게 될 전염병의 숙주가 될 수 있다는 걸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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