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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문젭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은 무엇일까요?

“미 퀴즈~?” “Yes”

사소하고 아기자기한, 그래서 어디 가서 물어보긴 좀 그렇지만 알아두면 쓸모 있는 미술의 궁금증을 다룹니다.

오늘의 질문
 “신문이나 방송에서 그림을 종종 접하면 그림 하나의 가격이 정말 어마어마하잖아요. 근데 그럼 세계에서 제일 비싼 그림은 대체 어느 정도 하나요? 정말 말도 안 되는 금액인가요? 알려주세요~!”

우리가 살 수 없는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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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가격’ 이야기는 항상 빠지지 않습니다. 당연하죠. 미술에 별다른 흥미가 없으셨던 분들도 신문이나 방송에서 ‘경매 최고가’ ‘역대 최고 금액’ 이런 말을 보면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막연히 ‘비싸다’라는 기준을 들어 미술 이야기를 할 때는 조금 애매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거래가 되지 않는 작품들도 많거든요. 예를 들어서,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국보가 너어무 맘에 들었다고 합시다. 그 국보를 살 만큼의 돈이 나한테 있다고 해도, 그걸 살 수 있을까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살 수 없습니다. 팔지를 않을 테니까요. 그러면 금액을 책정하는 게 의미 있을까요? 그걸 정말 비싸다고 할 수는 있는 걸까요? 이럴 때 정말 애매해집니다. 거래가 되지 않지만, 비쌀 것으로 추정할 뿐이니까요.

전문가들은 이럴 때 ‘추정가’라는 말을 사용하는데요. 추정가를 기준으로 한다면, 아마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은 ‘모나리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말 그대로 ‘추정가’이기 때문에 전문가마다 조금씩 금액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보통 60조 원 정도로 이야기하죠. 감도 안 잡히는 금액이죠? 아마 돈이 있다고 해도 살 수 없을 겁니다. 모나리자는 프랑스의 소중한 국유 재산이니까요.

우리가 살 수 있는 그림


(사진 출처 = Wikimedia)

그렇다면 이제 살 수 있는 그림 중에 가장 비싼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죠? 공식적인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면, 가장 비싼 그림은 2017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거래된 ‘살바토르 문디’가 될 것 같습니다. 당시 거래가는 4억 5300만 달러로 우리 돈으로 하면 약 5343억 원가량이죠. 

금액이 정말 어마어마하죠? 당시 이 그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가 샀다고 알려졌는데요. 왕실의 사치에 세간의 비난을 받을까 싶어 대리인을 통해서 구매했다고 하죠. 이후 ‘루브르 아부다비’에 이 그림을 전시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였는데요. 전시회는 별도의 설명 없이 돌연 취소되었고, 그 뒤로 이 그림을 둘러싼 미스터리들이 훨씬 더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살바토르 문디, 다빈치만큼이나 신기한 그림

살바토르 문디는 가장 비싼 것으로 ‘추정’되는 모나리자와 같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모나리자를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렸다는 것엔 이견이 없지만, 살바토르 문디의 경우는 조금 다르거든요. 

1900년 한 영국인이 헐값에 구매했다는 이 그림은 본래 다빈치 제자의 그림으로 세상에 소개되었습니다. 몇 번 주인이 바뀌는 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이 그림은 복원이 되는 과정에서 다빈치의 그림이라는 감정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도 온전히 다빈치가 다 그린 것인지 아니면 일부만 그린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있죠. 여전히 다빈치의 그림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권위 있는 감정 집단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이다는 결론이 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기 시작했답니다.

왜 그렇게 가격이 뛰었냐고요? 아마 ‘다빈치’라는 이름 때문일 겁니다. 그가 남긴 그림이 몇 점 없거든요. 엄청난 완벽주의자였던 덕분에 스무 장 남짓 되는 그림이 그가 화가로서 남긴 그림의 전부입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그림이 유수의 미술관 혹은 국가에 소장되어 있어서 시장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앞서 언급한 모나리자와 같은 케이스죠. 그러니 마켓에서는 한 장의 다빈치 그림이라도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지게 되는 겁니다.

만약 다빈치가 그린 것이 아니라고 밝혀져도 그림의 수요 자체는 계속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가짜라고 확인됐지만 비싼 금액에 거래되는 그림들도 있거든요. 물론 이런 논쟁이 계속된다고 해도 희소성 때문에 그 가치가 어마어마할 거고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그림에 대한 궁금증이 좀 해소되셨나요? 사실, 경매가가 기준이라면 언제든지 갱신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혹시 올해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 나오지 않을까요? 그런 날이 온다면 누구보다 발 빠르게 여러분에게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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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어디 가서 아는 척 좀 하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