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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놀아요 여름 페스티벌

있었던 일, 일어날 일

우리 같이 불러요, 예쁜 노래 고운 노래 불러요

 

여름을 한 단어로 표현해 보자. 나는 여름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페스티벌’이 생각난다. 덥고 답답한 날씨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오직 페스티벌이 많이 있다는 이유로 나는 여름을 좋아한다. 야외 공연이 많이 없는 겨울이 되면 늘 여름의 페스티벌들과 잔디에서 뛰어 놀았던 그 시간들이 참 그리워진다. 특히 페스티벌이 한창 있을 7~8월은 가만히 있기만 해도 지치고 괴로운 날씨이지만 마치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뛰어놀다 보면 더위는 금새 잊혀지고 속이 시원해진다. 슬램은 물론이고 평소에 못했던 기차놀이와 노젓기도 신나게 하고, 하도 뛰어 놀아 진이 다 빠졌을 때 먹는 김치말이국수의 시원함은 오직 페스티벌에서만 느낄 수 있는 기쁨이다. 작년 안산에서 모기에 다리를 무수히 물렸던 그 때의 흉터가 아직도 다 사라지기 전에 여름이 왔고, 이제 다시 본격적인 페스티벌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우리 같이 놀아요 여름 페스티벌

올 여름에도 여름의 대표 락 페스티벌이라 할 수 있는 밸리록 페스티벌과 펜타포트는 경쟁하듯 내로라 하는 밴드들을 라인업에 차례차례 추가하고 있다. 다시 지산으로 돌아간 지산 밸리록 뮤직 & 아츠 페스티벌은 이미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 트레비스, 그리고 세카이노오와리의 내한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락밴드 이외에도 제드나 버디 같은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라인업에 포함되어 락 페스티벌을 넘어 색이 다양한 음악 축제가 될 것 같다.

2015 지산 밸리록 뮤직&아츠 페스티벌: http://valleyrockfestival.mnet.com/2016/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락 페스티벌로서의 입지를 여전히 단단히 다져나가는 중이다. 패닉앳더디스코, 스웨이드, 투도어시네마클럽 등 이미 명성을 널리 알린 밴드들과 함께 신흥 밴드로서 막 이름을 알리고 있는 Nothing but Theives나 Run River North 같은 팀들도 만나볼 수 있다. 펜타포트는 근래 부지를 재정비하여 굉장히 쾌적해졌는데 진흙에 지친 이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으로 탈바꿈했다. 공연이 클라이막스에 이르면 살수차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그 장관을 올해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16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http://pentaportrock.com/

하드한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번 부산 락페스티벌의 라인업 역시 주목할만 하다. 아직 라인업이 1차밖에 공개가 되지 않았음에도 메탈 밴드 임펠리테리의 내한은 이미 많은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임펠리테리, 크리스탈 레이크, 국카스텐을 비롯한 여러 쟁쟁한 밴드들까지 하나도 놓칠 것이 없는 라인업인데 앞으로 공개될 라인업은 얼마나 더 놀라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심지어 더 대단한 것은 부산 락페스티벌은 무료라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가고 싶은 페스티벌 중 하나인데 올해는 임펠리테리도 온다고 하니 놓치지 말고 부산 여행을 계획해봐야겠다.

2016 부산 락페스티벌: http://www.rockfestival.co.kr/

우리 같이 놀아요 여름 페스티벌

페스티벌 하면 영화제도 빼놓을 수 없는데 여름 하면 생각나는 영화제가 있다. 바로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이다. 독특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갖고 있는 역동적인 영화제인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는 다른 영화제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장르 영화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세계에서 엄선된 판타스틱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를 비롯하여 오감을 자극하는 청소년 관람 절대 불가의 영화를 상영하는 금지구역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올해는 20회를 맞아 더욱 특별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http://www.bifan.kr/

그리고 독특한 테마를 가진 영화제도 있다. 한강에서 이불을 펴놓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이불 영화제가 8월에 열린다. 나의 로망 중 하나였던 '야외에서 이불 덮고 영화보기'는 ‘2016 한강 이불영화제’ 에서 실현 가능하다. 여름에 잘 맞는 공포영화 상영관, 커플들을 위한 상영관 등 다양한 테마로 계획되어 있으며 파자마 파티도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이불 속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집에서는 흔한 일이지만 ‘야외’라는 단어가 붙음으로 굉장히 낭만적으로 변하고 흥미진진해진다. 

한강 이불 영화제: https://www.facebook.com/ebulmovie

우리 같이 놀아요 여름 페스티벌

KT&G 상상마당에서도 이런 크고 작은 페스티벌들을 즐길 수 있다. 굳이 멀리까지 나가지 않아도 축제 분위기를 한껏 낼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들이 상상마당에서 여름 내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여름 상상마당 시네마에서는 매년 음악 장르를 선택해 음악에 주목할만한 영화들을 상영하는 2016 FILM LIVE: KT&G 상상마당 음악영화제가 6월 30일부터 7월9일까지 열린다. 이번 영화제의 테마는 JAZZ로 <치코와 리타>, <본 투 비 블루>를 비롯한 재즈를 주제로 한 영화들을 상영할 예정이다. 또한, 보는 이들을 기괴하고 기묘한 세계로 빠져들게 해줄 <록키 호러 픽쳐 쇼>와 에릭남이 선택한 <물랑 루즈>, 영화 음악계의 거장 카터 바웰 특별전에서는 그가 최근에 참여한 <미스터 홈즈>, <캐롤>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음악영화 신작전에서는 <델타 보이즈>, <비스타리, 히말라야>, <에브리바디 원츠 썸>을 포함한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다. 

2016 FILM LIVE: KT&G 상상마당 음악영화제: http://sangsangmadang.com/Library/cinema/musicFestival/festivalIntro.asp

음악 페스티벌도 준비되어 있다.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진행되는 SSMF(Summer Sunday Music Festa)는 7월 한달간 매주 일요일 마다 펼쳐지는 뮤직 페스타로 매주 색다른 재미와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다. 또한, 상상마당 춘천에서는 한장의 티켓으로 즐길 수 있는 고품격 재즈 여행을 선사한다. <러브레이크X자라섬>은 KT&G 상상마당 춘천의 1박 2일 음악여행인 <러브 레이크>와 가평 자라섬에서 매년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인 <자라섬 국제 페스티벌>을 함께 즐길 수 있게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이스턴모스트, Hollow my dear, 이명건 트리오 등 재즈 팀들의 공연을 탁 트인 자연 속에서 즐길 수 있으며 와인파티도 함께 진행된다.

SSMF(Summer Sunday Music Festa): http://www.sangsangmadang.com/webzine/musicView.asp?seq=8053

러브레이크 X 자라섬: http://chuncheon.sangsangmadang.com/Library/concert/concertView.asp?sc=1&seq=193&page=1

‘우리 같이 놀아요, 뜀을 뛰며 공을 차며 놀아요

우리 같이 불러요, 예쁜 노래 고운 노래 불러요.’ 

산울림의 '개구쟁이' 가사 일부이다. 이토록 여름 페스티벌을 잘 표현한 곡이 있을까? 이 가사의 키포인트는 '우리' 라고 생각한다. 우리 같이 하는 것, 페스티벌의 즐거움은 아무래도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데에 있지 않을까. 여럿이 가든 혼자 가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다 같이 한 공간에서 즐거움을 나누는 것 그 자체가 여름 페스티벌이 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이자 장점일 것이다. 

 

글. 김유나 (SSMD 서포터즈 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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