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서점, 조용한 북적임
홍대 앞 문화공간 : 독립출판서점 로드 + 언리미티드 에디션
여러분의 '서점'에 대한 이미지는 어떤가요? 요즘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는 OO문고, 북스OOO등 에 들어가면 빼곡하게 벽면을 가득 채운 참고서, 눈길 닿는 곳마다 붙어있는 빨간글씨의 베스트셀러 표시, 책표지 마다 둘러져있는 광고. 드라마화 된 소설과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 등으로 가득한 것이 요즘 서점의 모습일 듯 합니다. 그런데, 대형기업화 된 서점들 사이에서 조금은 다른 취향의 사람들을 위한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동네 서점이 하나 둘 생겨나고 있습니다. 온라인서점도 있고, 할인과 배송도 편리해진 세상에 왠 동네 서점이냐구요?
대형서점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서점마다의 감성과 분위기, 다양하고 신기한 책들, 아기자기한 엽서, 노트 등의 인쇄물들의 매력을 캐치한 사람들이 많거든요. 동네 서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동네의 문화를 담고 동시에 퍼뜨리는 '문화공간'의 역할까지 하고 있는 곳. 제가 직접 가봤습니다:)
1. 홍대│땡스북스
먼저 홍대에 있는 서점 땡스북스입니다. 상상마당 뒤쪽에 위치해 있는데 북적이는 거리의 뒷편은 생각보다 한적하고 조용해서 책읽기 좋은 분위기 입니다. 특히 이 서점은 카페도 함께 있어 커피한잔과 마음에 드는 책을 하나 골라서 감상하기에 제격이죠!
스스로를 '동네서점'이라고 소개하는 땡스북스는 스마일로그로 유명한 이기섭 디자이너가 문을 연 작은 서점입니다. 외국의 디자인잡지, 구하기 힘든 디자인서적 등을 직접 셀렉하는 셀렉션서점의 성향도 있고 일반독자들도 좋아할 소설이나 에세이도 많이 취급하고 있습니다. 직거래를 하는 출판사들도 있어 대형서점보다도 다양한 서적들을 구경 할 수 있답니다.
땡스북스에는 책만 있는게 아니에요! 이렇게 일러스트작가님들의 작품집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일러스트집도 발견! 그 밖에도 엽서, 에코백, 노트 등 여러가지 인쇄물들도 준비되어 있어서 작은 공간이지만 곳곳에 구경거리가 많아 시간가는 줄 몰랐답니다.
땡스북스에서는 매번 작은 전시회도 열고 있는데요, 하나의 컨셉을 정해 그에 관련된 책과 일러스트 등을 전시하고 있어요. 2층의 더갤러리와도 함께 전시를 진행하니 책도 보고 전시도 보고, 이보다 더 좋은 궁합이 있을까요!
이 밖에도 다양한 이벤트, 세미나 등 여러 프로그램이 진행되니 꼭 한번 가봐야겠죠:)
동네서점 땡스북스 │THANKS BOOKS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67-13 (잔다리로 28) 더갤러리 1층 / TEL 02-325-0321
시간 12:00 - 9:30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무)
2. 홍대와 신촌 그 사이│유어마인드
서점이라고 하면 보통은 1층이나 지하에 있는데 특이하게도 건물꼭대기 다락방에 있는 서점입니다.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가 '이런 데에 서점이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뜻밖의 장소에 있는데요, 막상 들어가면 그 분위기가 정말 좋아요. 고양이 3마리가 무심하게 어슬렁거리는 누군가의 다락방 같은 책방입니다.
유어마인드는 자신들처럼 책을 만들고픈 사람들을 위한 잡지공방을 시작으로 점점 발전되어 서점이 된 경우입니다. 직접 잡지를 기획하기도 하고 셰프를 초대해 함께 점심을 먹는 '책방점심'같은 이벤트도 하고 있고 에코백을 만들거나 다른 소품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운영자가 곧 제작자이기도 하고 독자이기도 하다는 점 이에요. 그러다보니 하나의 입장에 치우쳐지는 게 아니라 좀 더 다양한 시각에서 보고 느낀 점을 반영해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접점을 잘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사진집들을 처음엔 낮설고 이상해보였지만 어느새 저도 모르게 빠져서 읽게 되는 매력이 있어요. 마치 책덕후인 친구의 다락방같은 유어마인드였습니다!
책방 유어마인드 │YOUR-MIND
주소 [121-836]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326-29 뷰빌딩 5층 / TEL 070-8821-8990
시간 2:00-9:30pm (매주 월 휴무)
더 자세한 정보는 온라인숍 http://www.your-mind.com/index.html
이제 조금 더 걸어서 연남동으로 가볼까요?
홍대, 상수, 합정에 이어 핫 해지고 있는 동네죠. 골목골목 숨어있는 가게를 찾는 재미로 걸어 들어가다 보면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한 공간이 나오는데요, 골목들이 만나는 그 곳이 바로 연남동의 핫플레이스 입니다. 동진시장 출입구 앞, 그림 같은 두 개의 서점이 나란히 보일거에요.
3. 연남동│책방 피노키오
그림위주의 책과 해외출판물을 주로 다룹니다. 일단 들어가면 책들이 정말 예뻐요! 말그대로 책을 '보게'됩니다. ‘책=글자’에만 미쳤던 생각을 그림으로까지 이어줍니다.
노란 벽이 인상적이에요. 그림책, 동화책이 주를 이룹니다. 벽도 노랗고 그림책도 많아서 왠지 유치원..이 생각이 났어요ㅎㅎ 피노키오라는 이름과 참 잘 어울리는 분위기였어요.
해외원서도 많이 있습니다. 다른나라 언어지만 별로 문제될 게 없어요. 그림이 있거든요. 언어보다도 먼저 눈에 들어오는 그림에 마음을 뺏기게 됩니다.
전반적으로 아기자기한 느낌의 내부와 책들..전시되어있는 일러스트도 이쁘고 동화책들을 보니 마구마구 샘솟는 소장욕구! 왠지 이런 곳에서 사는 동화책은 어른을 위한 것 같다는 생각..
그림책위주라서 대부분 어렵지않게 다가갈 수 있는 책들이었어요. 동화책이라도 내용을 보니 힐링이 되기도 하고 깨우침도 주는 책들이었습니다. 잊고 있었던 어렸을 때의 순수함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피노키오 책방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227-17 / TEL 070-4025-9186
시간 월요일~목요일 4:00 - 11:00pm
더 자세한 정보는 http://blog.naver.com/pinokiobooks
4. 연남동│헬로 인디북스
피노키오 책방 바로 옆, 나란히 자리잡고 있는 헬로 인디북스 입니다. 두 서점이 바로 붙어있지만 분위기는 또 달라요, 피노키오가 그림위주라면 헬로인디북스는 사진위주!
아늑하고 감성적인 분위기의 헬로 인디북스. 기존의 창천동에서의 헬로인디북스가 연남동으로 와서 시즌2를 운영하고 있어요. 홍대 창천동에서 공간이 좁아 진열하지 못했던 책들과 사진들을 마음껏 진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해요.
책 마다 포스트잇이 붙어있길래 자세히 보니 간단한 리뷰?가 적혀있더라구요, 저마다의 손글씨가 참 인간미 넘치기도하고 온라인서점 리뷰코너의 아날로그 버젼같았어요ㅎㅎ 사람냄새나는 책방이었습니다.
헬로 인디북스에서는 워크샵이나 전시도 열리기 때문에 책방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동네책방처럼 산책하러 왔다가 어떤 책이 나왔나- 하며 편히 드나들 수도 있고 작가와의 만남이나 워크샵을 통해 경계없는 소통도 가능한 문화살롱 같았어요.
실제로 제가 갔을 때도 어떤 모임이 있었는지 한분 두분 모이며 인사를 나누시더라구요. 소통을 하며 편하게 책에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좋았던 헬로 인디북스입니다!
헬로 인디북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227-16 / TEL 010-4563-7830
시간 3:00pm - 9:00pm(매주 화요일 휴무)
더 자세한 정보는 http://www.hello-indiebooks.com/
동네서점, 독립출판물만의 매력
홍대 부근의 독립출판서점을 다녀 봤는데요, 공통적으로 느낀점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책' 이상의 것들을 본 느낌이었어요. 틀없이 자유로운 출간물이라는게 독립출판물의 매력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한 책들이 한가득이었습니다. 상식을 깨고 작가본인이 하고싶은 대로 하다보니 책마다 개성이 독특하고 주제도 장르도 생긴 것도 제각각입니다. 일반서점에서는 책을 읽지만, 여기서는 책을 구경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듯 합니다. 마치 갤러리처럼요!
사실 독립출판물에 대해 잘 몰라서 어떤 식으로 읽어야 하는 건지,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설었는데 오히려 더 다가가기 쉽고 재미있더라구요! 작품처럼 한 가득 진열되어있는 책들 사이에서 내 취향에 맞는 책을 찾고 나만 알고 싶은 잡지와 작가를 발견하기도 하고, 보물찾기하는 기분이었어요:)
볼수록 빠져들고 알고 싶어지는 독립출판물, 이 재밌는 것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가 곧 마련되는데요, 그것은 바로, 11월에 열리는 제 7회 언리미티드 에디션!
언리미티드 에디션?
언리미티드 에디션(Unlimited Edition)은 2009년 1회를 시작으로 매년 진행되어 온 아트북페어, 독립출판의 시장입니다. 일반적인 홍보와 거리를 두는 독립출판과 그 제작자들이 일년에 한 차례 각자의 목소리로 자신의 책에 대해 말하고 판매하는 시간입니다. 작가/제작자와 관람자가 ‘직접 판매 부스’를 매개로 만나고,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책들이 그해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2015년 11월 일곱 번째 언리미티드 에디션은 ‘서울아트북페어 2015 ’를 새로운 부제로 삼고 일민미술관 1-3층에서 열립니다.
2009년부터 시작된 언리미티드 에디션이 벌써 7회를 맞이합니다. 국내 최대 독립출판 축제인 만큼 정말 기대가 되는데요! 일년에 한 번, 부스마다 작가가 직접 나와서 자신의 책에 대해 직접 말하고 독자와 소통을 하고 독립출판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이 열립니다. 게다가 이번엔 서울아트북페어를 부제로 삼아 규모도 훨씬 커졌다고 하니.., 두근두근..벌써 설레는 마음!!
방금 전에 다녀왔던 독립출판서점 유어마인드가 주최하고, 일민미술관이 주관, 서울문화재단과 프로파간다 프레스가 각각 후원합니다.
UE7 제7회 언리미티드 에디션 - 서울 아트북페어
주최ㅣ유어마인드
주관ㅣ일민미술관
후원ㅣ서울문화재단, 프로파간다 프레스
날짜ㅣ2015년 11월7-8일 (토-일)
더 자세한 정보는 http://unlimited-edition.org/
오는 11월 7일부터 축제가 시작되니 잊지 말고 체크해두세요~!
글. 손수연 (KT&G 상상마당 블로그 서포터즈 11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