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산 BEST 4
덕숭산德崇山(485m)
이웃에 큰 산인 가야산(677m)이 있지만 천년고찰 수덕사의 본산이다. 동쪽의 수암산(260m)부터 시작해 용봉산(381m), 홍동산(309.8m), 삼준산(490m), 연암산(441m), 뒷산(449m), 가야산에 이르기까지 높지 않되 늠름한 산세를 이루고 있다. 산 곳곳에 기묘한 모양의 바위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평지에 우뚝 솟은 이 산이 작은 산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이유다. 정상에 서면 서해와 서산 간척지, 예당평야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작아도 다부진 금북정맥의 등줄기다.
백제의 명찰 수덕사와 조선 태종 때부터 세종에 걸쳐 쌓은 둘레 1.8km, 높이 5m의 해미읍성 등 볼거리도 많다. 산행 피로를 풀기엔 덕산온천이 그만. 43~52℃에 이르는 약알칼리 중탄산나트륨천으로 몸에 좋은 게르마늄이 함유돼 있으며 지하 300m에서 뽑아 올린다.
추천 코스: 수덕사~견성암~공터~계단길 합류점~정산~둔리
강천산剛泉山(585m)
깊은 계곡과 맑은 물, 기암괴석과 절벽이 어우러져 ‘호남의 소금강’으로 평가받아 1981년 국내 최초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이다. 높이 600m가 채 안 되지만 경관이 빼어나다. 위는 육산, 아래는 골산이어서 바위들이 대부분 산중턱 아래쪽에 몰려 있다. 유적지 답사 및 산중 호수 산행지로도 이름 높다. 남서쪽의 연대봉~운대봉~북바위 능선은 시루봉(515m)~노적봉~철마봉(484m) 능선과 함께 이어지면서 금성산성(사적 제353호)과 연결된다. 장성 입암산성, 무주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 3대 산성으로 꼽히는 금성산성은 고려 때 첫 축성 이후 조선 광해군 2년(1610)에 개보수되고 12년 뒤 조성된 내성에는 민가와 사찰뿐만 아니라, 곡식 1만6,000섬을 쌓아둘 수 있는 커다란 창고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가을재로 불리는 추령마을에서 매년 10월 보름에서 11월 중순까지 열리는 장승과 민속문화 축제는 이맘때 찾을 만한 볼거리. 해발 320m 마을 입구부터 1,000여 점의 장승이 솟대와 함께 서있다.
추천 코스: 매표소~강천사~신선봉~구름다리~정상(왕자봉)~깃대봉~매표소
무학산舞鶴山(76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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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이 통합되기 전 마산 산악인들에게 고향 같은 산이다. 낙남정맥의 기둥줄기로 남북으로 길게 흘러 동쪽으로 창원시를 끌어안고, 발치 아래는 호수 같은 마산만과 어울려 수채화를 그려놓은 듯하다. 산줄기 세 개가 모여 이뤄진 삼각뿔의 무학산은 춤추는 한 마리의 학의 형상에 비유된다. 대표적인 들머리는 서원곡 입구, 만날고개, 중리역이다. 서원곡은 무학산 정상으로 이어진 가장 일반적인 들머리로 최단시간에 정상에 올라설 수 있다. 만날고개에는 음력 8월 17일에 오르면 그리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한다.
정상은 창원 일대를 제압하는 최고봉답게 조망이 파노라마로 트여 있다. 서쪽은 첩첩산중이고, 동쪽은 현란한 도시와 시원한 바다가 어우러져 있다. 화려한 마산항의 야경과 순수한 달빛의 조화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 준다.
추천 코스: 서원곡 입구~주차장~무학폭포 갈림길~걱정바위~서마지기~저앙~안개샘~대곡산~만날고개
적상산赤裳山(1,034m)
대전통영고속도로를 달리다 무주톨게이트를 지날 때쯤 홀연 거대한 암벽을 두른 산이 그랜드캐니언처럼 버티고 서있다. 주위 산군과 너무나 판이한 모습에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이 산은 적상산赤裳山이다. 가을 단풍이 산을 물들이면 붉은 치마를 두른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 1,000m가 넘는데도 정상 일대가 평평한 독특한 모양의 산이다. 산허리까지는 절벽으로 둘러싸여 험준하지만 정상은 평탄한데다 육산이라 숲이 매우 울창해 우리나라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정상 부근은 수백 년 된 참나무 군락지다.
덕유산 주능선에서 살짝 떨어져 있지만 엄연히 덕유산국립공원에 포함돼 있다. 서쪽 사면은 붉은 화강암 절벽이 띠를 두른 모습. 험한 지형을 이용해 조선시대에는 산성을 쌓고 왕조실록을 보관했고, 오늘날엔 저수지를 만들어 양수발전으로 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정상부까지 포장도로가 나있어 차를 타고 올라가 덕유산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추천 코스: 사천리 서창마을~장도바위~향로봉~정상~안국사, 연렴대~괴목리
월간산 11월호 기사입니다.
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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