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반지하 탈출.. 이게 내 플렉스야” 식지 않는 열정의 래퍼 근황
원썬 형님은 언제 뵈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단단한 자신감, 자부심을 코어에 두고 감히 ‘꼰 X’라고 부를 수 없는 자상함과 이해심을 두르고 계신 분. 소주 한잔하며 인생 이야기 듣다 보면 참 낭만적일 것만 같은, 그런 형님. 오랜만에 또 찾아뵀습니다
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지내세요?
원래는 인테리어하고, 설비를 하다가 이제는 집도 지어요. 허가 안 난 땅 허가도 받고 하면서 설비 쪽으로 좀 더 뭔가 스펙트럼이 넓어진 상황이고, 지금은 용인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직접 집을 짓는 일을 하신다는 거죠?
공사를 하는데 필요한 기술자들이 있잖아요. 목공, 전기, 용접, 배관 등 제가 팀을 짜서 공사를 하는 거예요. 여기 인터뷰하는 곳도 제가 공사한 곳이에요.
공사 현장직.. 일을 시작한 지 얼마나 됐는지
20년 됐다고 봐야죠. 처음에 마스터플랜에서 공연하던 시절에는 일용직을 알바로 뛰었어요. 그때는 음악으로 돈을 벌지 못 하니까 의식주를 해결해야 돼서 화장품 가판대 공사 같은 거하고 그랬죠. 그러다 보니 일했던 시간들이 누적이 되면서 현장에서의 능력치가 생기고 실장이 된 거죠. 집 짓는 거는 아직 몇 년 안됐는데, 용인 목조 주택 2개 지었어요.
‘1일 1원썬’ 인터넷 밈이 됐죠.
지금도 못지않아요. 배달하는데 오토바이 세우고, “어우.. TV랑 똑같네요”이러면서 알아보는 사람도 있었어요ㅎㅎ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등 수많은 유행어가 있어요.
저하고 인터뷰하다 보면 그런 게 막 나올 거예요. 그 당시에 방송 녹화 중에 그냥 즉석으로 대답을 했던 건데, 단어 선택이 절묘했네요ㅎㅎ
“렛 미 두 잇 어게인~”도 유행어가 됐죠.
그냥 마지막 가사였어요. 근데 상황이 잘 맞아가지고ㅎㅎ그렇게 편집을 한 거겠죠? 일단 저희는 음악이든 뭘 하든 간에 소재를 제공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주인공으로써 사람들이 각광해 주는 그런 대상이 된 거는 기쁘다고 생각해요.
‘쇼미더머니’ 곧 새 시즌을 시작하는데..
재미는 있을 수 있지만 이제 하면 민폐죠. 왜냐하면 지원한 젊은 사람들이 얼마나 갈고닦고 했을 텐데 방송 분량은 한정적이니까 제가 나오는 만큼 다른 친구들이 못 나오잖아요.
래퍼들,’플렉스’하는 분위기..
그런 플렉싱을 대부분 물질적인 것으로 내세우니까.. ‘근데 난 아무것도 없어도 너네보다 나아’이런 마음이에요. 고물이지만, 차도 있고 오토바이도 있고 다 있어요ㅎㅎ 이사해서 전에 보다 좋은 방에 살고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왔어요. 사실 원래 살던 지하방이 물에 잠겨서 어쩔 수 없었죠.
열심히 벌어 음악에 쓴다고?
솔직히 음악으로 살 수 있으면 좋은데, 음악이 업이 되지 못한 과정만 있는 그런 뮤지션이다 보니까 저는 같이 공연하는 후배들이 저처럼 안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공연을 만들고 열심히 유지해 온 거예요. 유튜브 채널 ‘똥푸는 Sakkiz’는 저 같은 애들이 모여가지고 하고 있어요. 온갖 분야의 사람들이 다 있는데, 애들 가르치는 선생님, 주방에서 일하는 애, 일용직 뛰는 애도 있고, 변호사 사무장도 있고요.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어떻게 음악으로 귀결시키는가의 내용을 음악으로 담아내고 있어요.
영상 마지막으로 인사 부탁드려요.
대부분 심적이던, 현실적이던 편안하지 못한 현실이라는 거 알아요. 저도 그 최전선에 있는 사람으로서 뭐든 해보려고 애를 쓰게 되는 상황이에요.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다들 힘들지만, 그럼에도 각자의 역할들을 잘 하고 계실 거예요. 다 같이 일어서십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음악이 업이 되지 못한 과정만 있는
그런 뮤지션이다 보니까
후배들이 저처럼 안됐으면 좋겠다는 생각해요”
다른 인물들의 근황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