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 출연만 4번 했다는 당구 1만점, 예술 당구의 달인 근황
축구에도 축구 묘기가 있고 농구에도 농구 묘기가 있지만 당구의 당구 묘기 (예술구)는 참 사람의 시선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멍’ 하니 쳐다보다가 감탄사를 자연스럽게 내뱉게 하는 예술구. 오랜시간 예술구에 인생을 바쳐오신 ‘당구의 신’ 김종석 님을 찾아뵀습니다.
‘스타킹’ 등 TV 예능에서 맹활약..
제가 ‘스타킹’을 네 번 했어요. 제가 거의 작가였어요. 하도 출연을 많이 하니까 ㅎㅎ 나하고 콘티를 짜가지고 다 했었어요. 다섯 번째 출연 때는 일본 포켓볼 묘기 선수라고 해서 데리고 왔는데, 한 80세 돼 가는 사람을 데려왔는데 열 가지 중에 한 가지만 맞추는 거야. 그래서 이건 안 되겠다 해 가지고 캔슬이 되서 다섯 번 출연할 거를 네 번만 한 거에요. ‘스타킹’이 15분짜리 출연이었지만 굉장했어요, 시청률이. 그래가지고 식사하러 가면 주방에서 아줌마가 뛰어 나왔어. 며칠 전에 ‘스타킹’ 에서 봤다고ㅎㅎ
트레이드마크인 콧수염
네, 콧수염으로 기억을 해 주시는 바람에..ㅎㅎ 사실은 이게 크루망 선수가 오셔가지고 같이 사진을 한 번 찍었는데, 그 분은 코끼리 같은데 나는 생쥐 같이 나왔더라고요. 그 사람 가고 난 다음에 아무리 봐도 이건 아니더라고. 그래서 콧수염을 길렀어요.
예술 당구, 실수한 경험도 있을 거 같아요
출처 – ‘근황올림픽’ 유튜브
그런 게 없으면 선수가 아니죠. 병을 놓고 때리고 그러잖아요. 그거 다 깨집니다. 형광등도 팍 터지고요. 화분도 다 깨지고 공이 막 튀어 나와가지고 난리도 아니에요. PBA 프로 갔을 때는 눈 안 가리고는 성공 했는데, 괜히 눈을 가리고 한 번 더 치겠다고 그래 가지고 ㅎㅎ 무너졌었죠. 그래서 한 번 와장창 무너뜨렸더니 코드롱 선수가 그냥 벌떡 일어나더니 기립박수를 막 ㅎㅎ
예술 당구 달인, 실제 점수는?
저는 예전에 10,000점 치던 선수인데 한 큐에 2,000점, 5,000점. 그렇게 예선하고 10,000점으로 결승하고.. 석 달 배우고 나면 100점은 쳐요.
연예인들의 당구실력..
변기수씨 잘 치죠. 연예인 당구대회 하면 우승하죠. 신동엽 씨도 잘 치고. 가수 김창렬씨도 잘 치시고.. 어우 이수근씨도 잘쳐요. 김병만씨, 김국진씨..
최고의 자리에서 예술 당구로 전향..
전향한 게 1988년도인데.. 쓰리쿠션을 계속 쳐보니까 힘들어.. 고생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아가지고 병원에 입원도 자주 하고. 의사 선생님이 보더니 지금까지 의사생활 하면서 이런 사람 처음 봤대.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 것 같다고. 오래 못 산대요, 그런 상황이면. 바로 죽는다니까 겁나잖아요. ‘아.. 이건 아니다’ 싶었죠. 당구를 안 칠수는 없고.
그런데 예술구를 하니까 TV가 와서 바로 방송을 찍더라고요. 쓰리쿠션을 잘 치는 기라성 같은 사람들이 있는데도 이 카메라가 가질 않는거야. 첫 째로 가정을 생각했고요. 애하고 부인이 있으니까 생활비가 필요했고, 두 번째로 당구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는 그런 마음이었죠.
처음 방송 출연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당구를 쳐서 유명해져야 되잖아요. 처음에 누가 나를 찾아옵니까. 내가 일간스포츠로 찾아갔죠. “전국 대회에서 준우승을 했다” 그랬죠. 가만 있으면 누가 기사를 써주겠어요. 찾아가서 “기사를 좀 내 달라” 그랬어요. 웃더니 “참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 때 딱 쪼그만하게 들어갔어요.
예술 당구 33년.. 또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예술구 세계 대회가 있어요. 연맹에서 장려를 해야되거든요. 인재를 키우고 활성화 시키고 해야 되는데.. 할 사람이 없어요, 거기에. 후배들을 양성해서 키울 수가 없어요.
마지막으로 인사부탁드려요.
어떻게든지 당구가 잘 되서 당구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이 생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슨 일 있으면 쫓아다니고 봉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당구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겠다는 그런 마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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